[Oh!커피 한 잔②] 곽경택 감독 “김해숙과 이제라도 작업할 수 있어 행복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24 15: 37

영화 ‘희생부활자’는 모성애가 특히 강조되는 영화다.
극 중 엄마와 아들 사이의 끈끈하면서도 미묘한 관계를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배우들이 필요했기에 캐스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최종적으로 캐스팅된 배우는 김해숙과 김래원. 영화 ‘해바라기’와 SBS ‘천일의 약속’을 통해 두 차례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이 ‘희생부활자’를 통해 세 번째로 만난다는 소식은 화제를 모았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은 김해숙과 김래원의 조합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래원이가 먼저 캐스팅 되고 엄마 역에 여러 분을 생각했었다. 사실 남자 주인공보다 엄마가 더 중요한 캐릭터다. 또 같이 한다는 것에서 둘의 조합이 사실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그 부담을 뒤로하고 연기를 베이스로 보자고 생각했다. 김해숙 씨의 여러 작품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그 느낌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은 김해숙에 대해 “적어도 김해숙이라는 배우가 다른 작품에서 안 보여줬던 모습을 건져냈구나 하는 것에 행복했다”며 “김해숙 선생님은 지금이라도 호흡을 맞춰본 것이 너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 너무 좋았다. 저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로 에너지가 많아서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래원에 대해서는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자주인공이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다. 실제 영화의 주인공은 어머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과 인연 맺고 싶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다. 본인이 궁금한 건 계속 물어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던 것 같다. 그간 다른 영화들의 남자 주인공 연기보다 래원이 연기가 제일 힘들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고맙고 래원이가 있어서 이 영화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기초를 만들어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국정원 요원 역을 맡은 성동일은 그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웃음기를 완전히 뺐다. 곽 감독은 “성동일 씨는 많이 힘들었을 거다. 토씨 하나도 못 바꾸게 했다. 그리고 조금 제가 자만했을 수도 있는 게 ‘극비수사’ 때 유해진 씨의 코미디를 다 빼고 정극 연기를 해서 나름 크게 욕을 안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성동일 씨도 그렇게 기존에 안 보던 역할을 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힘들었을 텐데 그 특유의 유쾌함으로 끝까지 잘 버텨주셨다”고 밝혔다.
‘희생부활자’에서 눈에 띄는 배우는 카메오로 출연한 김민준이다. 파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한 그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곽 감독은 “민준이 한테는 ‘사랑’에서 연기했던 치권이의 조선족 버전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사실 민준이한테는 미안하다”며 “그런데 민준이를 캐스팅 안할 수가 없는 게 래원이가 생각보다 크다. 남자 둘이 물리적으로 부딪혀야 하는데 한 사람이 육체적으로 밀리면 안 된다. 안 밀릴만한 배우가 많지 않다. 이미지 적으로도 싸울 때 세 보이는 느낌이 있어야 긴장감이 생긴다. 그래서 촬영하고 있던 민준이를 찾아가서 부탁을 했다. 역할이 되게 험하다며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한다고 했다”고 캐스팅 뒷 이야기를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