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곽경택 감독 “세 작품 엎어져...차기작은 남북스파이물”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24 15: 37

지난 1997년 ‘억수탕’으로 데뷔한 곽경택 감독은 20년 간 관객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중 곽경택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단연 ‘친구’다. 지난 2001년 개봉한 ‘친구’는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친구’ 속 명대사는 아직까지도 대중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후 ‘챔피언’ ‘똥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통증’ ‘친구2’ ‘극비수사’ 등의 작품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희생부활자’들로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희생부활자’에서는 곽경택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면이 많이 보인다. 그간 곽 감독의 영화가 남성 중심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도 그 중 하나.
곽 감독은 이에 대해 “자식에 대한 아무 조건 없는 무서운 사랑이 때로는 교육열이나 자기희생으로 이어지지만 때로는 지나친 자식사랑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영화 속 명숙도 그런 엄마 중 한사람이다. 근데 그것을 무슨 반성해보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원작에 엄마와 아들로 설정이 되어있었다. 그것이 저한테는 부담감 없이 다가왔던 것 같다. 특별히 그동안 부성에 대한이야기나, 남자들끼리의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바꿔보자는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는 “‘희생부활자’가 제 발목을 제대로 잡아서 세 작품이 엎어졌다. 지금 네 번째 작품을 쓰고 있다. 시사회가 끝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몸이 가벼워진 느낌, 더 이상 내 몸에 무언가 안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되게 홀가분했다. 여전히 개봉에 대한 부담감이나 부산에서 촬영 중인 영화에 대한 고민들이 있기는 하지만 짓누르고 있던 것들에서 해방된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새 작품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말하면 남북 스파이물이다. 조금 특이하다. 이 이야기는 한국에서 살아온 작가들에 의해서 시작된 이야기가 아니라 10년 전에 탈북한 친구가 들었던 북한의 전설적인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품이기 때문에 출발한 시선이 달라서 흥미로웠다. 제목을 말씀 드리기에는 또 엎어질까봐. 몇 번 그러고 나니 조심스러워 진다”고 덧붙였다. /mk324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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