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우리가 사랑하는 수지의 감정선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24 17: 50

수지가 연기자로서 다시금 자존심을 세웠다. 전작보다 한결 편해진, 대중이 사랑하는 수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성공에 주효했다.
수지는 현재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수지가 분한 남홍주라는 인물은 자신이 죽는 예지몽을 꾸는, 비극적일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털털한 성격에 밝은 이미지가 사랑스럽다. 

물론 안경을 끼고 대충 묶은 짧은 머리에도 극 중 등장인물들이 말하듯이 '여신급 미모'를 자랑한다. 실제로 드라마의 가장 많은 평은 '수지가 예쁘다'라는 것이다. 미모에 대한 감탄이 이어지지만 드라마 속 수지는 멋 부린다는 느낌이 안 난다.
여기에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할 말 다 하는 똑 부러지는 성격이다. 직업이 '기자'인 만큼 거침없고 논리적이다. 자신과 함께 예지몽을 꾸며 자신을 구해준 재찬(이종석)에게도 밀당없는 돌직구 여성을 보여주고 있다. 수지는 스스로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이 남홍주의 매력이라고 밝혔듯, 당당한 모습이 순수하기까지하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홍주와 수지의 이미지는 찰떡궁합이다. 아무리 '천의 얼굴'이라고 해도 한 배우를 관통하는 기본 정서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배우는 누구나 굵은 감정선이 하나씩 있는데 어떤 사람은 슬픔, 어떤 사람은 스릴러 등 다양하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뭔가 어색함이 느껴진다면 그 배우의 정서와 안 맞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대로 그런 정서와 캐릭터가 잘 맞으면 이른바 '인생캐'를 만나는 것이다. 수지에게는 특유의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그런 매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수지는 데뷔작 '드림하이'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이후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며 '국민 첫사랑'으로 거듭났다. 이후 영화 '도리화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통해 본인의 또 다른 모습도 보여줬다.
흥행적으로 실패를 거치면서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하지만 이 작품들이 수지의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됐음은 당연하다. 다만 전작들보다 훨씬 무르익은 연기력은 아니더라도 제 옷을 입은 느낌이다. 적어도 연기하는 쪽이나 보는 쪽이나 전작보다 마음 편하게 수지의 연기를 즐기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nyc@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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