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지연' 아이폰X, 원래 2018년 출시 계획...처음부터 페이스ID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2 08: 21

애플의 아이폰X(텐) 출시를 둘러싼 비화가 공개됐다. 다른 회사 스마트폰을 견제하기 위해 애플은 아이폰X와 아이폰8의 동시 출시를 택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이전과 다른 출시 전략을 선보였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와 함께 아이폰X를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전 스마트폰 플래그쉽 출시와는 다르게 프리미엄폰 2종과 하이엔드폰 1종을 동시에 내놓았다. 결국 이 선택은 아이폰8과 8 플러스의 출시 부진으로 이어졌다.
외신에서 아이폰8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아이폰X와의 경쟁을 말할 정도다. 해외 IT 전문 매체 BGR은 "저조한 아이폰8의 판매량을 보면 아이폰 소유주들은 결국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X를 열망하고 있다. 결국 아이폰X는 그러한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애플의 특이한 출시 전략의 이유가 공개됐다. 해외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아이폰8과 아이폰X의 동시 출시는 이상하다. 이제 그 이유가 공개됐다"고 애플 내부 상황에 대해서 공개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이전 언론에서 보도한 대로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X의 경우 2018년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애플의 하드웨어 공학 수석 부사장인 댄 리코는 "원래 아이폰X 출시는 내년이 맞았다"고 인정하면서 "많은 노력과 재능, 그릿(GRIT)과 과감한 결정을 통해 출시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 버지는 "리코 부사장의 주장은 단축된 출시 일정은 애플이 원래 계획을 변경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하며 "이는 원래는 페이스ID 대신 터치ID가 아이폰X에 내장됐다는 보고와는 상반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리코 부사장은 "아이폰X의 디자인은 이미 지난 2016년 11월 정해졌다. 이미 우리는 아이폰X에서 터치ID 위치를 후면이나 디스플레이, 측면에 배치한다고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 버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에센셜폰, LG V30 같이 베젤-프리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생각할 때 출시 일정을 앞당긴 애플의 전략은 틀리지 않았다"고 아이폰X의 조기 출시를 지지했다.
실제 아이폰X는 예약 구매 단계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 대변인이 직접 "아이폰X의 초기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아이폰X에 대한 고객 반응은 역대 아이폰 중에서도 기록적으로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한국의 아이폰X 가격은 기본모델인 64GB는 142만 원이며 256GB는 163만 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이는 언락폰 기준 가격이다. 미국과 비교하면 관세를 포함해도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미국에서는 64GB가 999달러(약 112만 원), 256GB는 1149달러(약 128만 원)이다. 
언락폰은 통신사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말한다. 국내는 언락폰이 통신사 출고가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mcadoo@osen.co.kr
[사진] 애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