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7] '無冠의 제왕' 벌랜더, 대관식 그리고 결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02 12: 59

그토록 원하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드디어 입맞췄다. 환하게 웃음짓는 아름다운 약혼자의 축하를 받으며. '무관의 제왕'이었던 저스틴 벌랜더(34•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성대한 대관식을 치렀다. 
휴스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승리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최종전, 휴스턴은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벌랜더는 '금강불괴'로 리그를 호령했다. 200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차지한 벌랜더는 2011년에는 24승5패 250탈삼진 평균자책점 2.40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아메리칸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했다. 투수로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6차례 선정됐다. 13시즌 동안 385경기(23완투)에 출장해 188승 114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2416개를 기록했다. 우승 빼고는 이룰 것은 다 이뤘다. 케이트 업튼이라는 아름다운 약혼자까지.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었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시절인 2006년과 2012년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게다가 벌랜더는 선발 투수로 3차례 출장했으나 모두 패전 투수가 되는 아픔을 경험했다. 2011년과 2013년에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다. 2014년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줄곧 디트로이트에서 뛴 벌랜더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경쟁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벌랜더는 결국 8월말 '우승 청부사'로 영입하려는 휴스턴의 트레이드 제안을 받아들여 팀을 옮겼다.
디트로이트에서 부진했던 벌랜더는 새로운 동기부여를 받고, 휴스턴 이적 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9경기 9전승을 달렸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위기에서 교체됐으나, 팀이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패전은 모면했다. 3승2패로 앞선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벌랜더는 경기 후 "7차전에 던질 수 있냐고요? 당연하다. 지금 던질 수도 있다. 몸 상태 좋다"고 7차전 불펜 대기의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마침내 휴스턴의 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월드시리즈 무승 징크스(5경기 4패)는 떨치지 못했지만, 벌랜더는 이적 후 정규시즌 5연승,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전승 가도를 달리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챔피언십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휴스턴의 우승 세리머니 이후 벌랜더와 약혼녀 케이트 업튼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존 헤이먼 기자는 자신이 트위터에 "벌랜더와 업튼이 이번 주말 이탈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벌랜더는 아마도 (휴스턴에서 열리는)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벌랜더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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