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정 없어도 3연승, KB스타즈 박지수 성장 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5 05: 55

2년차 박지수(19·KB스타즈)가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4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인천 신한은행을 86-81로 잡았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KB스타즈는 강아정이 허리부상으로 2경기 연속 빠졌다. 심성영마저 경기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제외됐다. 절체절명의 위기서 박지수가 있었다. 시소게임에서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활약으로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지수는 2차 연장 막판 결정적 골밑슛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20점, 19리바운드, 4블록슛의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단타스(22점, 8리바운드)와 커리(2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활약까지 더해진 KB스타즈는 외국선수 세 명이 뛰는 효과를 누렸다.
올 시즌 박지수는 플레이에서 2년차 답지 않은 성숙함이 묻어나오고 있다. 최근 상대팀들은 박지수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심한 파울도 서슴지 않는다. 박지수는 왕년의 서장훈이나 김주성처럼 집중견제대상이다. 박지수는 연장전서 김연주의 머리에 코를 맞아 코피가 났다. 고의적인 반칙은 아니었지만 박지수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심판에게 하소연을 했다.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이 폭발했던 것. 
신인 박지수였다면 정신력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승부에 결정적인 골밑슛을 성공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정신적으로도 크게 성장한 박지수였다.
올 시즌 박지수는 평균 15점, 15.7리바운드(리그 1위), 4어시스트, 1.7스틸, 3.3블록슛으로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주장 강아정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3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한 부분. 박지수는 만 스무 살도 되지 않는 나이에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박지수와 단타스 콤비는 벌써부터 리그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단타스는 22.7점, 14.7리바운드로 박지수와 함께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이제 KB스타즈를 아무도 우승후보로 의심하지 않는 상황이다. 성장한 박지수에게 2년차 징크스는 찾아볼 수가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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