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24-7 압도’ 폭풍처럼 몰아친 KCC의 역전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5 18: 59

팽팽한 승부가 기우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전주 KCC가 3쿼터 폭풍처럼 몰아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KCC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5-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3연승을 거두며 시즌 성적 6승4패가 됐다. 반면, 삼성은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패했다. 2연패로 시즌 성적은 4승6패가 됐다.
중위권에서 한 끗 차이의 성적을 기록 중인 양 팀이었다. 전반까지 양 팀은 팽팽하게 맞붙었다. 전반이 종료됐을 때 삼성이 44-41로 KCC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흐름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KCC가 공수를 견고하게 하면서 삼성을 압박했다. 그리고 전태풍, 이정현, 안드레 에밋의 빠른 백코트진을 앞세워 삼성을 무력화시켰다.
KCC는 하승진의 골밑 득점과 이정현의 3점포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전태풍-에밋, 하승진-에밋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로 속공을 성공시켜 경기 흐름을 KCC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그리고 3쿼터 종료 5분여 전, 로드가 블록슛으로 공격을 차단한 뒤, 하승진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공이 전태풍에게 연결된 이후 상대 코트를 향해 돌진하던 에밋에게 패스했다. 그리고 에밋은 자신을 마크하는 마키스 커밍스를 앞에 두고 뒤따라오던 로드에게 앨리웁 패스를 띄웠다. 로드는 이 공을 잡아 호쾌한 투핸드 덩크로 연결시켰다. 점수는 54-45, 9점 차이로 크게 벌어졌다. 체육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에밋과 로드의 앨리웁으로 경기 분위기는 KCC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이후 KCC는 같은 공격 루트를 반복했다. 세트 오펜스보다는 얼리 오펜스로 트랜지션 상황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전태풍은 코트를 정리하는 대신 상대의 림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를 먼저 찾았고 절묘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3쿼터, KCC는 총 6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삼성의 의욕을 꺾었다. 그리고 수비에서 하승진과 로드가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3쿼터 단 1득점으로 묶어내며 달아났다. 3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이정현의 3점 버저비터는 순조롭게 풀린 3쿼터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이었다. 3쿼터 KCC가 24점을 넣는 동안 삼성은 7점으로 묶였다. 에밋이 10득점, 이정현이 6득점 등을 올렸다.
경기는 사실상 3쿼터에 정리됐다고 볼 수 있었다. KCC가 4쿼터 들어서 하승진과 송교창이 모두 5반칙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지만, 안드레 에밋이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하면서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현민과 이정현이 착실하게 득점에 가담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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