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문근영 "아프고 나니 변화가 생기더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11.06 09: 11

1999년, 어린나이에 데뷔한 문근영은 벌써 18년차 배우가 됐다. 출세작 ‘어린신부’ 속 깜찍한 여고생 신부는 어느새 성숙한 여인으로 자랐다. 그럼에도 문근영 하면 국민여동생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에 대해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란 수식어가) 사실 연기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시는 것도 많고 그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고 이것이 내 연기생활에 크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국민여동생)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던지 그것과는 다른 연기를 보여주던지. 극복은 해야될 짐이거나 숙제이거나.."라며 살짝 미소을 지었다. 
문근영은 최근 영화 ‘유리정원’ 개봉에 앞서 가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훨씬 어른스럽고 편안해졌다고 할까. 

‘유리정원’은 촬영은 예전에 했지만 개봉시기 때문에 투병 이후 문근영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문근영은 이에 대해 “그래서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오래전에 찍은 작품인데 다치고 난 이후라는 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도 해주시고 신경도 써주시니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그는 “사실 전에도 작품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선택할 때 뭔가를 바꾸고 싶고 변신하고 싶다가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없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배우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넓혀가고 싶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변신일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깨기 위해 변화를 추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명으로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네 차례의 수술을 받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 그는 아프고 난 이후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 겠다 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나름대로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딱히 뭔가를 한건 없는데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이 엇나간다는 그런 맥락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여행을 가는 것 등을 말한다. 그동안은 여러 이유 때문에 접고 포기할 때가 많았는데 그러지 말고 가고 싶으면 가고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그런 맥락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는 것이다. 우선은 여행을 너무 가고 싶다. 도자기도 작품하면서 배웠었는데 저랑 잘 맞고 재밌어서 다시 배워보고 싶다. 이제 연애도 해야죠.(웃음)”
문근영의 미소는 환했고 웃음은 따스했다. '국민여동생'에서 '국민여배우'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아우라가 느껴졌다. /mk3244@osen.co.kr
[사진]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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