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7호실' 신하균 "천만 돌파했다고 흥행한 건 아냐"(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1.09 13: 29

 배우 신하균이 9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7호실’은 시체를 DVD방 7호실에 숨기려는 사장 두식(신하균 분)과 같은 장소에 마약을 숨겨 돈을 벌려는 아르바이트생 태정(도경수 분)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이다.
Q.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A:이런 시나리오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본 (독특한)캐릭터였다. 일부러 이런 영화를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반가웠다.
Q. 정확히 어떤 부분에 반했나.
A:전형적이지 않았다. 촬영하면서도 어떤 장르인지 규정짓지 않고 한 것 같다.
Q.기존 개런티보다 덜 받고 출연할 만큼 매력적이었나.
A:물론이다(웃음).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영화적인 재미가 있어 보시는 분들도 분명 재미있다고 느끼실 것 같다.
Q.이용승 감독의 전작 ‘10분’은 봤나.
A:‘7호실’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전작을 찾아 봤다. 제목만 보고 단편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되게 재미있게 봤다.
Q.‘7호실’이 ‘을(乙)’에 대한 애환을 그린다.
A:저 역시도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다. 제가 살았던 환경도 그런 부분이 많았다. 여전히 주변에도 그런 환경에서 사는 친구들이 많다.
Q.영화의 결말은 마음에 드나.
A:마음에 든다. 모호하게 끝이 났지만 관객들이 판단할 수 있을 거 같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 맞는 결말인 것 같다.
Q.애드리브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스타일로 쳤나.
A:감독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주문하면 저나 도경수나 각자 준비를 한다. 제가 (애드리브를)치면 도경수가 놀라울 정도로 잘 받아줘서 저도 편안하게 했다(웃음).
Q.연기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나.
A:제가 생각한 것 이상이 나오면 희열을 느낀다. 결과물을 보기 전에는 아직도 긴장되곤 한다. 사실 촬영을 하면서는 완성본이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른다. 저의 연기가 부족할 수도 있고 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연기생활을 19년했는데 아직도 감을 잡기 쉽지 않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A:영화마다 정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감을 잡아주는 게 감독님의 역할이다. 영화마다, 감독마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 순서대로 촬영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의 폭을 결정하고 시작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고, 너무 과하면 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용승 감독을 현장에서 보면서 신뢰가 갔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내공이 깊었다.
Q.그렇다면 자신의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나.
A:저는 항상 아쉽다. 그럼에도 현장이 재미있다. 저는 애드리브를 안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야기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애드리브를 허용하셨다. 예를 들면 처음에 귤을 먹는 장면이 애드리브다. 귤을 누가 사 왔길래 ‘한 번 들고 들어가 볼까요?’라는 얘기를 했다. 귤을 던져본 것도 애드리브였고. 커피를 마신 부분도 애드리브로 꽤 많았던 것 같다.
Q.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에 더 중점을 두나.
A:제가 하고 싶은 건 잘 안 만들어지더라(웃음). 언젠가 ‘지구를 지켜라!’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저는 예전 출연작은 아예 안 본다. 그냥 쑥스러워서 못 보겠다. TV에서 나와도 안 본다. 차라리 남의 영화를 더 보는 편이다. 최신작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고 재미있다고 추천을 받은 영화를 주로 보는 거 같다.
Q.본인이 생각하는 흥행의 기준은.
A: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해서 흥행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마다 흥행의 기준이 다르지 않나. 모든 영화가 천만 관객이 넘는다고 좋아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작지만 다양한 영화가 나와서 관객들이 선택해서 보셨으면 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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