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th영평상] '남한산성', 흥행 아쉬움 털었다..최우수작품상까지 '4관왕'(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1.09 20: 14

영화 ‘남한산성’이 올해의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에서 무려 4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역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박열’과 ‘불한당’ 역시 각각 2관왕에 올랐다.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한 제37회 영평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41명의 본심위원들이 수상자(작)들을 선정했다는 영평상 측의 설명이다.
총 17부문 시상 결과,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달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384만 1936명(영진위 제공·8일 기준)을 모아 손익분기점(500만)에 도달하진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작품상을 받은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영화로 만들어졌고, 완성돼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황동혁 감독님, 김윤석, 이병헌을 포함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음악상을 차지한 사카모토 류이치를 대신해 “오늘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많은 한국영화에 참석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대독했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은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2개 부문, ‘박열’(감독 이준익)은 각본상과 신인여우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설경구는 이날 “올 한 해 제가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던 것 같다. 감독님부터 배우들까지 너무 감사하다”라고 입을 뗐다. 또 ‘살인자의 기억법’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맡을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설경구는 “제가 몇 년 전까지도 영화를 하면서 욕을 많이 먹었다(웃음). 하지만 ‘불한당’의 촬영장은 참으로 설렜다. 앞으로도 설레는 영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나문희도 "공로상이 아닌 여우주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감독상은 647만 6470명(영진위 제공)을 돌파한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남우조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유해진, 여우조연상은 ‘불한당’의 전혜진이 각각 수상했고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 신인여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차지했다. 기술상은 ‘군함도’의 이후경 미술감독에게 돌아갔다. 유해진은 스케줄로 인해 아쉽게 불참했다.
박서준은 “처음 연기를 했을 때는 정말 재미있어서 했고 요즘에 작품을 할 때는 제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가 살아있다는 생각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최희서도 “지금의 이 두려움을 받아들이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공로영화인상은 한국영화 발전에 힘쓴 전조명 촬영감독이 수상했고,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모은 ‘옥자’의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독립영화지원상은 다큐멘터리 ‘불온한 당신’을 연출한 이영 감독과 영화 ‘꿈의 제인’을 연출한 조현훈 감독이 공동수상했다.
한편 역량 있는 신인평론가의 발굴을 위해 마련된 신인평론가상에는 ‘김기덕 작가론’을 쓴 최재훈씨가 최우수상을, ‘한국 범공포영화 장르영화론’을 쓴 남유랑씨가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은 각 부문과 별도로 작품 미학성에 주목해 ‘택시운전사’ ‘남한산성’ ‘박열’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범죄도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미씽:사라진 여자’ ‘청년경찰’을 올해의 '영평상 10선'으로 결정했다.
다음은 제37회 영평상 수상자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 ‘남한산성’
▲감독상: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
▲남우주연상: ‘불한당’ 설경구
▲여우주연상: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남우조연상: ‘택시운전사’ 유해진
▲여우조연상: ‘불한당’ 전혜진
▲신인감독상: ‘범죄도시’ 강윤성
▲신인남우상: ‘청년경찰’ 박서준
▲신인여우상: ‘박열’ 최희서
▲촬영상: ‘남한산성’ 김지용
▲각본상: ‘박열’ 황성구
▲기술상: ‘군함도’ 이후경 미술감독
▲공로 영화인상: 전조명 촬영감독
▲음악상: ‘남한산성’ 류이치 사카모토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옥자’ 봉준호 감독
▲신인평론상: 최재훈, 남유랑
▲독립영화지원상: 이영, 조현훈 감독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