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당잠사' 악역도 잘하는 이상엽의 또 다른 얼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10 10: 29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을 괴롭히는 악역이지만, 무조건적으로 미워할 수가 없다. 캐릭터를 너무나 잘 살려주는 배우의 흡인력 높은 연기력 때문. 가끔은 끝없이 이어지는 악행에 답답함이 가중되기도 하지만,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이상엽의 연기 덕분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계속 시청하게 된다. 
이상엽은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검사였다가 변호사가 된 이유범을 연기하고 있다. 이유범은 과거 정재찬(이종석 분)의 과외 선생님이었다. 그 때부터 거짓말이나 일을 계획적으로 꾸미길 잘했던 이유범은 정재찬은 물론이고 남홍주(배수지 분)와도 악연으로 얽히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이유범이 검사 시절 맡았던 링거연쇄살인사건의 증거를 조작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 남홍주를 계획적으로 살해하려 한다는 내용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은 섬뜩함을 느껴야 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유범의 악랄함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생글거리며 웃고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저지르는 것, 이것이 이유범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이상엽은 이런 이유범을 생동감 있게 연기하며 극적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악역은 극 속에서 긴장감을 유발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세밀한 표정과 눈빛, 심리 묘사가 정말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상엽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진범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고 주위를 둘려보며 불안함에 휩싸일 때의 표정과 눈빛은 그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상엽은 명대구(이도겸 분)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면서도 뻔뻔한 표정을 잃지 않아 또 한번 소름돋는 전개를 예상케 했다. 
이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종영까지 단 2회(60분 기준)만을 남겨 놓고 있다. 정재찬은 링거연쇄살인의 진범을 잡고 남홍주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또 이유범의 최후는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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