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불호령에도…' 대한항공, 고비 못 넘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0 21: 23

대한항공이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직전 경기 굴욕패와 달라진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못 넘었다.
대한항공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삼성화재와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첫 경기를 세트 스코어 2-3으로 분패했다. 직전 경기 4득점으로 침묵했던 '주포' 미챠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이 나란히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시즌 4패(3승, 승점 9)째를 떠안으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선두 삼성화재와 승점 차는 7점까지 벌어졌다. 1라운드를 아쉽게 마친 상황에서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반전에 실패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화재전.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4득점으로 침묵하는 등 완벽히 패했다. 박기원 감독의 분노는 당연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창피한 경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창피한 걸 떠나 울고 싶은 경기였다"며 "32명 선수 전체가 '대한항공 배구팀에 소속된 지금 상황'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평소 직설적인 성격의 박 감독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그 수위가 더 높았다. 선수들의 분전을 촉구하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박 감독의 메시지가 효험을 발휘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날도 경기 초반 상대에게 끌려다니기 바빴다. 1세트와 2세트에서 리드 한 번 잡지 못하고 쫓아가기 바빴다. 그렇다고 추격에 성공한 것도 아니었다. 가스파리니와 정지석 쌍포가 불을 뿜었지만 센터 쪽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벼랑끝에 놓인 상황에서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며 삼성화재를 압박했다.12-16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5실점하며 역전당했으나 곽승석이 터지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막판까지 팽팽한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3세트 25-23 진땀승. 대한항공으로서는 4세트 승리로 흐름을 이어야했다.
4세트에서도 집중력은 이어졌다. 16-19로 밀리며 패색이 짙던 상황,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정지석 쌍포를 위시해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대한항공이 균형을 맞추자 당황하는 쪽은 오히려 삼성화재였다. 결국 대한항공은 4세트마저 25-23으로 따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운명의 5세트, 한 점 차 시소게임을 유지했다. 그러나 6-7 열세 때 내리 3점을 허용했다. 스코어 7-10. 사실상 쐐기가 박힌 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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