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 신태용호, '월드클래스' 하메스 완전 봉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0 21: 58

'월드클래스'도 소용없었다. 한국 축구가 달라진 모습으로 상대 에이스를 완벽 봉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13위)와 A매치 평가전서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4경기(2무 2패)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만났던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콜롬비아전도 한국은 언더독이었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봐도 양 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10월 국가 랭킹 13위에 위치했다. 반면 한국은  62위에 그쳤다. 지난 10월 한국은 FIFA 랭킹 집계 199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57위)에 뒤졌다. 
대반전을 약속한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완벽하게 달라진 전술을 선보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자신을 상징하는 변형 스리백을 포기하고 포백을 꺼냈다. 김진수-장현수-권경원-최철순이 포백을 형성했다. 오른쪽 측면이 주 포지션인 고요한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
콜롬비아는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과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를 쉬게했지만,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나왔다.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의 경계 대상 1호. 이날 로드리게스는 좌측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한국은 로드리게스를 완전 봉쇄했다. 신태용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이날 한국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로드리게스에게 공간을 주지 않았다. 공간이 사라지자 로드리게스의 패스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측면 수비수 고요한을 중앙에 기용하면서 로드리게스를 전담 마크하게 하면서 더욱 괴롭혔다. 전반 내내 로드리게스는 고요한의 맨마크 때문에 무기력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로드리게스는 후반 31분 프리킥 상황서 크리스티안 사파타(AC밀란)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킥 말고 로드리게스의 장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달라진 모습과 전술로 '월드클래스' 로드리게스를 막아냈다. 이날 한국 축구의 승리가 값진 또 다른 이유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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