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4·16 이후 진도민의 삶"..우리가 '알쓸2'를 보는 이유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1.11 10: 29

'알쓸신잡2' 잡학박사들이 목포와 진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2)' 3회에서는 목포와 진도로 여행을 떠나는 유시민, 황교익, 유현준, 유희열, 장동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잡학박사들은 유시민이 추천한 순대국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각자의 여행지로 향했다. 특히 유희열과 유현준은 목포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담긴 근대역사관을 방문해 시선을 모았다.

유시민은 근대 건물들이 많이 있는 목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서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만들고 민영화됐다"라고 일본의 만행에 대해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양가적인 감정이 있다. 없애버리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잘 지어진 건물이라서 굳이 없애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든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유현준과 유희열도 각자의 생각을 보탰다.
이후 잡학박사들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에 대한 극단적 평가가 호남 출신, 특유의 철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시민은 "목포에 오면 흔들린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유시민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피폐해진 진도민들의 삶을 설명하며 "우리가 진도대교를 건너지 않는 것이 조의를 표하는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밝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날 목포와 진도의 아픈 면을 짚어가며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긴 잡학박사들. '알쓸신잡 1, 2'의 행보를 돌이켜보면, 그동안 잡학박사들은 아름다운 정취나 여행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그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전반을 짚어내는 통찰력으로 감탄을 자아내곤 했다. 
이번 목포와 진도 편도 마찬가지다. 잡학박사들은 우리가 피하고 싶어하는 역사를 마주하며 토론했고 2014년의 사건 또한 극복하길 바랐다. 무엇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시선으로 시청자들이 '알쓸신잡2'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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