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연장해주세요"..'고백부부' 향한 뜨거운 목소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11 13: 19

KBS 2TV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기존 드라마가 대부분 16회~20회로 편성이 되는 것에 반해 12회로 제작이 된 '고백부부'의 종영이 다가올수록 "연장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백부부'는 18년을 고백(Go Back)해 스무 살 청춘으로 돌아간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체인지 프로젝트다. 20살에 만나 결혼을 했고, 18년동안 같이 살다가 이혼을 했다. 돈을 벌기 위해, 또 육아를 하기 위해 소중한 것은 잊고 살았던 두 사람은 오해 속에 갈라서기로 합의를 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20살 때로 되돌아간 것. 하루 자고 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줄 알았던 두 사람은 여전히 과거에서 20살 대학 생활을 즐기며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일들을 다시 겪으며 청춘을 만끽하고 있다. 
사실 '고백부부'가 처음 제작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또 등장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때문에 식상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미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용한 소재이기 때문에 특별함이 없다는 것. 하지만 방송 후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같은 소재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고백부부'다. 
'만약 우리가 20살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진주와 반도의 '또 스무살'은 그야말로 '단짠'(달고 짠)이다. 진주는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김미경 분)를 다시 만났다는 기쁨을 만끽하는 동시에 그리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살 때는 그렇게 가기 싫다고 하던 목욕탕도 먼저 같이 가자고 하면서, 살뜰히 엄마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분명 예능 드라마이기 때문에 코믹한 장면들이 많지만, 엄마를 향한 진주의 애틋한 마음 때문에 시청자들은 울다 웃다를 반복하고 있다. 가장 빛나는 과거를 함께 하며 살아계신 부모님, 현재의 내가 인생을 걸고 책임지고 싶은 아이 등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평가다. 
생동감 있으면서도 현실감을 반영한 공감 대사부터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믹한 설정, 감정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배경 음악 등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된 9회에서 진주와 반도의 부모님들이 약수터에서 싸우는 장면에서는 전혀 상반된 배경음악으로 큰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큰 장점은 배우들의 호연이라고 할 수 있다. 뱀파이어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최강 동안 장나라는 20살의 풋풋함부터 보기만 해도 눈물을 흘리게 되는 오열 연기까지, 마진주와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짠내나지만 공감되는 손호준의 섬세한 생활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이들 외 '동문라인' 허정민, 한보름, 이이경, 조혜정은 물론이고 일명 '서브병'을 유발하는 장기용까지 모두가 완벽한 연기 합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아들 서진 역의 아기까지 적재적소에 웃고 눈물짓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백부부'는 진주를 사이에 둔 두 남자 반도와 남길의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 과연 이들의 삼각관계는 어떤 결말을 그려낼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연장해주면 안될까요", "12회는 너무 짧다"는 등의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고백부부'는 계속 보고 싶은 '잘 만든' 예능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parkjy@osen.co.kr
[사진] '고백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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