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레전드 된 '고백부부', 이들의 기특한 "연장無" 선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1.12 10: 50

레전드로 남을 예능드라마의 탄생, ‘고백부부’. 원작만큼 좋았다는 평가가 아니라,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은 ‘고백부부’가 아쉽게도 종영을 앞두고 있다.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KBS 예능 드라마다. ‘마음의 소리’에서 기발한 코믹 드라마의 새장을 연 하병훈 감독과 권혜주 작가가 웹툰 ‘한번 더해요’를 바탕으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기획 초반부터 “또 타임슬립이냐”며 우려를 자아냈던 ‘고백부부’는 첫 방송에서 공감과 웃음을 모두 잡은 스토리와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예능드라마라는 타이틀에 맞게 세련된 코믹함을 가져가되,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의 과거와 현재의 가슴 찡한 사연들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20세와 38세를 오가는 연기를 훌륭하게 해낸 장나라,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레전드 드라마’로 만든 일등공신. 풋풋한 로맨스뿐 아니라 절절한 눈물 연기까지 펼치는 두 배우에게 많은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울었다”며 극찬을 보냈다. 그 외에도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장기용, ‘걸크러쉬’ 한보름, 장문복으로 오해를 받을 만큼 완벽한 비주얼 변신을 한 이이경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드라마를 꼼꼼하게 채우고 있다.
그야말로 호평일색인 ‘고백부부’는 아쉽게도 12부작으로 기획된 짧은 드라마. 많은 시청자들이 초반부터 ‘고백부부’의 회차를 늘려달라는 목소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고백부부’는 특별하게 연장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어, 예정대로 오는 18일 12부작으로 드라마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이 결정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선택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앞서 인기에 힘입어 무리한 연장을 했다가 스토리가 늘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던 드라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점을 남기느니, 짧아서 아쉽지만 지금의 완벽함을 유지하는 게 시청자나 제작진을 위한 길인 건 확실하다.
여러모로 ‘레전드’로 평가받을 만 하다. 20세와 38세를 모두 소화한 장나라와 손호준의 명연기, 가족애와 우정,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만든 스토리, ‘마음의 소리’의 바통을 이어 더욱 공고하게 만든 예능드라마라는 장르 등 ‘고백부부’가 내놓은 성과는 그저 훌륭할 따름이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로서는 최고의 극찬인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고백부부’가 ‘연장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원래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르겠다고 결정한 것은 어쩌면 그들에게는 최선, 그리고 최고의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 ‘고백부부’가 완벽한 엔딩으로 시청자에게 긴 여운을 선사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고백부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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