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함께하자"..'알쓸신잡' 유시민x황교익, 10년 장수를 부탁해[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1.12 15: 12

'알쓸신잡'을 만드는 유시민과 황교익, 그리고 PD, 작가가 시청자들을 만났다. 신선한 포맷으로 인기를 끌고 즐거운 수다 타임으로 웃음을 주는 '알쓸신잡' 시청자들과 직접 만나서 더 유쾌한 시간이 완성됐다. 
케이블채널 tvN 즐거움전 2017 '알쓸신잡 진정팩트 토크'가 12일 오후 티빙 라이브를 통해서 생방송됐다. '알쓸신잡'의 유시민과 황교익, 양정우 PD, 최재영 작가가 함께하는 '알쓸신잡 진정팩트 토크'였다. 
이날 유시민과 황교익은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유시민은 "내가 제일 시간을 많이 쓰는 일은 글 쓰는 일이었다. 지난 시즌에 8회를 찍고 지금까지 6회를 찍었다. 다니면에 마음에 걸렸던 게 촬영 세팅을 해놓고 스태프들은 찬 도시락을 먹고 있다. 우리는 잘 차려진 밥을 먹으니까 마음에 걸렸다. 이번에 제주도에 가서 같이 밥 먹는 시간을 한 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황교익은 "유 작가님이 추자도의 선장님에게 부탁해서 참돔, 돌돔을 몇 박스가 왔다. 우리가 조금 먹고 스태프들을 다 먹이셨다. 주방에서 칼 들고, 회 뜨고, 생선 굽고 그걸 3시까지 했다. 제주 편 보시면 얼마나 팀원들, 사람들을 잘챙기는 분인가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나는 옆에서 못 끼겠다"라고 밝혔다. 
'알쓸신잡'에 대한 유시민과 황교익의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유시민은 "'알쓸신잡' 다닐 때 내가 가진 원칙은 어떤 도시에 가면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어떤 도시나 지역에 가면 히스토리가 있다. 두 번째는 스토리가 있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 세 번째는 인포메이션이 있다. 음식, 경치에 대한. 어느 도시나 지역에 가면 그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 역사 속의 인물. 지금 우리가 맛볼 수 있는 정보"라면서 자신만의 여행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이 세 가지를 찾으면 그 지역을 느낄 수 있다. 그 도시의 역사와 인물의 이야기와 정보를 검색하고 현지에 가면 다르게 느낄 거다. 지역에 가서 느낌이 자리를 잡게 되고 우리의 삶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다. 그런 게 여행의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작정 가지 말고 세 가지를 챙겨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생각을 덧붙였다.
황교익은 프로그램을 오래 이끌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유시민의 말에 대해서 "그 지역에서 자야한다. 자는 것과 안 자는 것의 큰 차이를 예전에 취재 다니면서 느꼈다. 자고 나면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렬해진다. 추억이 깊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라고 팁을 더했다. 
또 황교익은 "'알쓸신잡'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은 지금 국민의 무엇이 결핍돼 있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를 잘 안 하니까 가짜로 연애하는 프로그램들 있다. TV 보면서 남의 연애를 보면서 내가 연애하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먹방, 쿡방도 똑같다. 결핍돼 있는 것이 사실 방송의 시청률하고 물려 있다고 생각한다. '알쓸신잡' 시청률이 나오는 것이 우리 땅에 대한, 우리 땅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여러 인물적인 것에 대해서 결핍돼 있다고 많이 느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일상부터 이야기를 한다. 거대하게 밖에 있는 이야기를 끌고 와서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공간에서 인물학적인 이야기를 한다. 이런 부분이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효과를 보려면 시청률이 뚝뚝 떨어져야 한다. 실제로 연애도 하고, 아이도 많이 낳는 세상이 오고 먹는 것에 대한 실제 즐거움이 크면 그런 방송을 안 볼 거다"라며, "'알쓸신잡'도 실제의 삶에서 충분히 인문적 교양을 잘 쌓을 수 있다면 안 볼 거다. 10년 후에는 시청률이 아예 안 나와서 폐지되는. 실제 삶에서 넉넉하고 행복함을 많이 느끼라는 이야기를 드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양정우 PD는 당황하며,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준비하고 그걸 만드는 것이다. 선생님께서 건강하시고 책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오래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seon@osen.co.kr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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