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습 경기에서 또 하나의 불안요소를 발견했다. 득점권서 침묵하는 타선과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마운드에 이어 다소 불안한 수비까지 화두에 올랐다.
선동렬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5-3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넥센과 연습경기서 1승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최종전 승리를 기록한 채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이날 대표팀은 실책 2개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작은 대표팀이 4-0으로 앞선 6회였다. 마운드에는 5회 등판해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던 박진형이 서있었다. 박진형은 6회 선두 홍창기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평범한 타구. 그러나 2루수 박민우가 이를 흘렸다. 명백한 2루수 실책이었다.
박진형은 후속 허정협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김영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결국 박진형은 김영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홍창기에게 홈을 허용했다. 스코어 4-1, 경찰 야구단의 추격이었다.
대표팀은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그러나 함덕주도 임지열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았고, 윤승열에게 2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스코어 4-3 한 점 차까지 좁혀지는 순간이었다.
수비 불안은 7회에도 이어졌다. 마운드에는 함덕주에 이어 장필준이 올라온 상황. 장필준은 이날 경기 첫 타자 김재현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3루수 정현이 이를 흘렸다. 3루 수비가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큰 실수없던 정현의 소집 후 첫 실책이었다. 장필준이 정수빈을 직선타, 김태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이 없던 게 다행스러운 부분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넥센과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유격수 김하성과 1루수 구자욱의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물론 실책처럼 안 좋은 장면은 연습경기에서 나오는 게 백 번 낫다. 매를 미리 맞았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하지만 이는 본선에서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을 때 이야기다.
남은 기간, 대표팀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추가됐다. /ing@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