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글쎄-불펜 안정' 대표팀 마운드의 엇박자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2 20: 51

기대를 모았던 선발진은 아직까지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불펜진은 펄펄 날며 위용을 뽐냈다. 아직까지는 엇박자를 내고 있는 대표팀 마운드다.
선동렬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5-3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넥센과 연습경기서 1승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최종전 승리로 일본행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이날 역시 대표팀 선발자원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박세웅이 대표팀 소속, 김대현이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선발등판했다. 결과는 두 명 모두 아쉬웠다. 박세웅은 3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잦은 위기에도 실점하지 않은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출루 허용이 잦았다. 김대현 역시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실점(비자책). 수비 도움을 못 받아 실점했지만 역시 피안타가 많았다.

박세웅은 1회부터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허정협을 삼진, 김영환을 중견수 뜬공 처리로 위기 탈출. 2회에도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을 자초했다. 김재현과 정수빈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박세웅은 3회에도 안타 두 개로 1사 1·3루에 처했지만 김영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매 이닝 득점권.
이날 박세웅은 최고구속 144km에 달하는 속구(20개)를 축으로 슬라이더, 포크(14개), 커브(8개)를 고루 던졌다. 그러나 커브와 슬라이더는 볼과 스트라이크 비율이 1대1이었을만큼 제구가 아쉬웠다.
김대현 역시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김대현 역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에는 안타 두 개를 맞은 뒤 실책이 겹쳐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구자욱에게 우중간 완전히 가르는 3루타 허용으로 주자 세 명에게 모두 홈을 내줬다. 최원준의 2루 땅볼 때 구자욱마저 득점. 모두 비자책점이었지만 장작을 쌓은 것도 김대현이었다. 2회에도 안타, 3회에는 연속 안타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건 고무적이었다.
김대현은 이날 최고구속 143km의 속구(33개)를 축으로 슬라이더(20개), 포크(6개)를 섞어던졌다. 첫 등판이었던 넥센전 때와 비교, 구속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반대로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뽐냈다. 대표팀 소속으로 박세웅의 뒤를 이어 김명신과 박진형, 함덕주, 장필준, 김윤동이 차례로 던졌다. 박진형이 1⅓이닝 1피안타 2실점(1자책), 함덕주가 ⅔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다른 세 명의 투수는 깔끔했다. 박진형도 실책이 빌미가 됐을 뿐이었다.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등판한 대표팀 구원진 역시 안정적이었다. 선동렬 감독이 극찬했던 구창모가 3이닝 무실점으로 가장 빼어났으며 이민호도 2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진형과 구창모의 공이 좋다. 선발투수가 아쉽지만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이다. 믿고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 감독은 "냉정히 말해 일본 투수 상대로 3득점 이상 뽑기는 쉽지 않다. 결국 마운드가 3점 이내에서 버텨줘야 한다"고 염려했다. 아직까지 궤도에 오르지 않은 선발진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ing@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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