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일·19G만의 실점' 박진형 "컨디션 좋아 신경 안 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2 21: 20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박진형(23·롯데)이 간만의 실점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박진형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박진형은 1⅓이닝 1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5개. 이날 박진형은 최고구속 141km의 속구(12개)를 축으로 포크(9개), 슬라이더(3개), 커브(1개)를 고루 던졌다.
박진형은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때문에 사령탑의 기대도 당연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박진형이 컨디션 유지를 잘한 상태에서 팀에 합류했다. 선발진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뒤는 괜찮다"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첫 이닝은 사령탑의 기대대로였다. 5회 등판한 박진형은 땅볼과 뜬공 두 개로 이닝을 깔끔히 막았다. 아쉬운 장면은 6회. 선두 홍창기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박민우가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후속 김영환 타석에서 폭투로 1사 2루, 박진형은 김영환에게 적시타를 헌납하며 실점했다.
박진형의 실점은 실로 간만이다. 박진형은 지난 8월 29일 두산과 경기에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1피안타(홈런)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정규시즌 12경기 13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철벽의 위용을 뽐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은 이어졌다. 박진형은 NC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구원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2경기 2이닝 무실점. 박진형이 실점을 범한 건 19경기, 20⅓이닝, 75일만이다.
경기 후 만난 박진형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어떤 느낌도 안 든다. 언제 마지막으로 실점했는지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연습 경기니까 컨디션 조절에만 신경 썼다. 오늘 1안타를 맞았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만족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투수진은 이강철, 정민철 투수코치 주재로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연습 경기 기간 동안 고생했다. 이제 컨디션 조절 잘해서 본선에서 호투할 일만 남았다"라고 기를 북돋웠다. 그 중에서도 박진형은 선동렬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 경험이 적은 박진형이지만 이를 즐기고 있다. 그는 "후반기, 팀에서 셋업맨 역할을 맡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했다. 자신있게 투구하는 것만 신경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진형은 본선이 열리는 도쿄돔 경험이 없다. 그는 "야구선수로 도쿄에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도쿄돔이 워낙 크다고 들었다. 큼지막한 경기장에서 뛴다는 것에 대한 기대는 있다. 하지만 같은 야구장이다. 부담스럽지는 않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진형이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대표팀 허리 고민은 한시름 덜 전망이다. /ing@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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