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믹스나인' 한혜리로 본 '캐릭터'의 중요성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1.13 16: 58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무리 리얼리티라 하더라도 예능처럼 '캐릭터'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엠넷 '프로듀스 101'과 JTBC '믹스나인'에 모두 출연한 연습생 한혜리를 통해 여실히 볼 수 있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믹스나인'에서는 '프로듀스101' 최종 12위 출신 한혜리가 도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혜리는 당시 최종 12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탈락한 스타제국 전 연습생. 그 만큼 팬들의 아쉬움도 응원도 컸다. 프로그램 이후 몇몇 방송에도 출연하며 더욱 팬덤을 모았던 바다.

이날 한혜리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불렀고, 그룹 빅뱅 승리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승리는 "성격이 긍정적인 게 본인에게 좋을 것 같지 않다. 너무 지금 '나 귀엽죠?' 느낌이다. 귀여운 외모 목소리로 팬들에게 '짹짹이'라 부른다는데 노래할 때 짹짹거리면 안 되지 않냐. 참새가 아니지 않냐"고 충고했다.
이에 한혜리는 "너무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결국 그는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이를 본 팬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데,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문턱갔던 실력자 참가자의 탈락이란 것도 그렇지만 '프로듀스 101' 때와는 그 캐릭터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듀'에서 너무 안타까워서 좋아했는데, '믹스나인'을 보고 하는게 완전 다른사람 인줄 알았다. 어떻게 저렇게 변하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프로듀스 101'에서 12위를 차지한 것이 어느 정도 독이 된 것 같다란 추측도 있었다.
실제로 '프로듀스 101' 때 한혜리가 사랑을 받았던 큰 이유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성실하며 어른같은(때로는 걸크러시하기까지 한)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처럼 보이는 외모와는 다른 성숙한 행동과 말이 그를 호감 이미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믹스나인'의 한혜리는 보는 이들에게 '철없는 아이'같은 느낌을 안겼다.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면서 "엄마한테 이를 꺼야"라고 말하는 한혜리의 모습은 이전에 대중이 알던 한혜리가 아니었다.
편집의 영향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한혜리 자체가 변했을 수도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실력'에 대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대적 평가와 대중에 비춰지는 캐릭터의 중요성이다.
한편 한혜리는 지난 7월 스타제국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히며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것 같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저는 충분한 고민과 논의 끝에 회사측의 배려로 계약해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계약해지 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가수라는 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보려고 한다. 힘들었던 만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전했던 바다. /nyc@osen.co.kr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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