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지상파 꺾은 수준"..'이번생은~'이 새로 쓴 월화大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1.14 15: 40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케이블 채널의 한계를 넘어 뜨거운 화제성과 호평을 얻고 있다. 단순한 시청률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반응이다. 매회 '심쿵'하게 만드는 엔딩 덕분이다. 
지난달 9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홈리스 윤지호(정소민 분)와 하우스 푸어 남세희(이민기 분)가 각자의 수지타산을 위해 동거를 결혼으로 발전시켜 함께 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회 엔딩에서 윤지호는 일면식 없던 남세희에게 자신의 짝사랑을 들키고서 위로 받자 난데없이 버스 정류장에서 뽀뽀했다. 다신 만나지 않을 사람이라 저지른 용기(?)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동성으로 오해해 홈 쉐어를 시작했고 급기야 결혼식까지 감행했다. 전세 2년 계약에 맞춘 이들의 결혼은 합의이혼이라는 끝이 있는 시한부 약속이었다. 
그러나 13일 방송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심을 깨달았다. 계약서로 묶인 사이에서 "키스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라며 노을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진하게 입을 맞추는 사이가 된 것. 
두 사람의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풀어지면서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가진 흥미는 배가됐다. 이민기-정소민의 훌륭한 투샷과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이는 현실적인 대사가 제대로 통한 셈. 
게다가 버릴 것 하나 없는 서브 캐릭터들도 한몫했다. 마상구 역의 박병은은 악역 이미지를 벗고 매력부자 '로코남'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의 파트너 이솜 역시 걸크러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홀리고 있다. 
장기 커플의 애환을 고스란히 그리고 있는 김민석과 김가은도 통통 튀는 느낌으로 작품이 가진 재미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윤보미, 김민규, 김선영, 김병옥 등 조연들도 멋진 앙상블을 자랑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tvN이 하반기 개편을 맞아 오후 9시 30분 시간대를 변경해 처음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지상파 월화극이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역전 홈런을 치고 있다. 
실제로 MBC '20세기 소년소녀'는 시청률 2%대를 웃돌고 있는데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3.5% 이상을 찍고 있다. KBS 2TV '마녀의 법정' 홀로 유일하게 10%대 시청률 벽을 깬 상황. 
시청률 환산법이 있다면 이미 월화극 2위 자리는 떼 놓은 당상이다. 남은 11월,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쓸 '로코' 역사가 기대를 모은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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