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발전해야 한다” 김원중이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5 09: 00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은 맞지만,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롯데 코칭스태프의 의견은 일치했다. 투수 김원중(24)이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원중은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로테이션 관리를 받았지만 온전히 시즌을 소화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올해 24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107⅓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전면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이후 5년 만에 두각을 나타냈다.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팔꿈치 통증, 그리고 어깨 부상으로 후유증을 겪었던 김원중이다. 조원우 감독은 선발 투수로 낙점을 했지만 부상 전력으로 인해 전반기 동안, 그에게 4일 휴식 로테이션이라는 부담을 짊어주지 않았다. 철저하고도 섬세하게 김원중을 다뤘다.

이런 부상 후유증 전력으로 김원중의 마무리캠프 참가에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과 김원형 코치 모두 "더 발전해야 한다"는 이유 아래, 김원중을 마무리캠프에 참가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원중을 향한 관심, 그리고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김원중 역시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저에 대해 욕심이 있으시니까 그렇게 결정을 하신 듯하다. 또 시즌 때 문제를 바로 생각해서 고칠 수 있는 가까운 훈련이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묵묵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국내 잔류군에서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마무리캠프에서 많은 인원과 함께, 더 높은 강도로 운동 하는 것이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었다. 김원형 코치는 “(김)원중이는 좀 더 강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데리고 왔다. 국내에서 훈련을 하더라도 마무리캠프보다는 덜할 것이다. 옆에서 힘들게 운동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열심히 하게 된다. 더 건강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고 말했다. 
많은 투구보다는 우선 세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김원중은 “더 날카로운 포크볼을 던지기 위해 손에 익게끔 하고 있다. 또 서클체인지업이 시즌 중에 잘 안돼서 포크볼 던졌는데 서클 체인지업 연마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이후 몸이 많이 도는 편이었다. 그래서 왼팔을 써서 상체를 잡아두고 몸과 릴리스 포인트를 앞쪽으로 길게 끌고 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 제구도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리를 받았기에 김원중이 시즌을 끝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기도 했다. 본인 역시 “조금씩 쉬어서 끝까지 시즌을 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도 맞다”고 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의 야망은 살아 있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지만 로테이션을 빠진 것이 아쉬웠다”는 김원중이다.
결국 그 시작은 체력이다. 김원중은 “체력을 키우는데는 함께 운동하는 현재 마무리캠프가 낫다고 생각한다"며 "공 던지는 체력을 키워서 내년에는 좀 더 수월하게,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으로 만든 ‘오답노트’도 김원중의 자산이다. 그는 “잘 했던 것, 힘들었던 것, 보완을 해서 잘 된 것들을 제 느낌대로 적어놓았다. 일종의 ‘오답노트’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메모했던 것들을 보고, 관리하다보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12월과 1월, 비활동기간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김원중은 “비활동기간 동안 본가인 광주로 가서 필라테스와 체력 운동을 할 것이다. 필라테스로 코어 근육 강화와 시즌 중 틀어진 자세들을 교정할 생각이고, 올시즌 앞두고 운동을 했던 곳에서 결과가 나왔으니 좋은 기억으로 다시 운동을 할 생각이다”며 더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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