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임박’ 달려가는 김광현, SK는 서행 신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15 05: 59

기나긴 재활 과정의 끝이 보인다. SK의 에이스 김광현(29)이 100% 전력 투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SK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행 신호를 보내며 김광현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SK의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김광현은 최근 40개까지 투구를 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80~90% 수준에 오른 것은 확실하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다. 팔꿈치가 어깨에 비해 의학적으로 많이 정복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순탄한 재활 사례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광현은 “중단 없이 재활을 했다. 재활 코치님이 잘 관리 해주셨다. 훈련을 잘 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주위에 공을 돌린다. 하지만 워낙 개인적으로 철저히 준비를 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코치진 및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몸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럴수록 SK는 신중하다. 사실 김광현의 현재 상태는 계획보다 더 빠르게 달려 나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대로 페달을 밟았다면 100% 투구가 벌써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SK는 계획된 일정 이상으로 김광현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대단히 경계하고 있다. 더 할 수 있지만 일부러 멈춤 지시를 내린다. 현재 계획은 캠프 막판 100%의 힘으로 60개 정도의 실전 투구를 하는 것. 변화구도 섞는다. 이대로만 가도 성공이라는 게 내부 방침이다.
손혁 투수코치는 "광현이는 잘 준비해온 것 같다. 선수, 트레이닝 코치, 재활 코치들이 체계적으로 잘 훈련을 진행한 결과"라면서 "재활과정이 돌발변수가 많아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광현이 몸 상태가 매우 좋다. 투구동작도 이전보다 안정되어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현도 재활 막판에 이른 만큼 방심하지 않고 신중하게 간다는 태도다. 김광현은 “수술을 하면 거의 2년이 되어야 완벽하게 돌아온다고 하는 데, 나는 (수술을) 안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재활을 하면서 쉬었기 때문에 힘은 더 좋아진 듯 하다”라면서도 “그 점이 오히려 좀 두렵기도 하다”고 안전 운전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김광현의 내년 활용에 대한 구상도 조금씩 윤곽이 나오고 있다. 염경엽 단장은 이미 김광현의 투구 이닝을 조절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염 단장은 “포스트시즌까지 합친다면 110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도록 관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즌을 늦게 시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하는 루틴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구상도 나왔다. 매주 금요일에 등판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말 3연전 첫 판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의 휴식일 루틴 때문에 등판이 하루 밀릴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관리할 생각이다.
그만큼 중요한 선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는 아주 좋다. 김광현도 “올해 아쉬운 점을 만회하겠다. 내년에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내가 팀이 최대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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