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고백부부' 이이경 "허정민 형과 베스트 커플상 기대해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1.16 14: 10

 영화 ‘아기와 나’(배우 손태겸)를 통해 결혼도 하기 전에 덜컥 아기 아빠가 되는 간접 경험한 배우 이이경(29). 그가 들여다보고 해석한 주인공 도일과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2012년부터 배우로서 걸어온 시간을 공유했다.
‘아기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출품돼 상영했고, 제23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에밀기메 상을 받으며 평단에 작품성과 영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영화이다. 제작한 지 2년이 지난 올해 11월이 돼서야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
‘아기와 나’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손태겸 감독의 지인들이 들려준 실화를 모티프로 삼아, 결혼을 앞두고 아기만 남겨둔 채 사라진 여자친구 순영(정연주 분)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진짜 어른이 돼가는 청년 도일(이이경 분)의 성장기를 그린 청춘 영화이다.

군 전역 후 혹은 대학 졸업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20대 젊은이들의 현실과 기성세대의 편견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도일 역을 맡은 배우 이이경은 솔직했다. 이달 23일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인터뷰에서 대화를 나누는 내내 분위기를 이끌며 농담도 던질 줄 아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16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제 친구인 강민구 감독과 손태겸 감독님이 아는 사이였는데 민구가 ‘너를 되게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라는 말을 하더라. 당시엔 흘려들었는데 손 감독님으로부터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실화라는 말에 관심이 갔다. (극중 민구는) 전체 분량 중 99%나 나온다. 흔히 말해 원맨쇼인데(웃음) '인기가 높은 배우들이 아닌 왜 내게 출연을 제안했지?'라는 의구심과 부담감이 동시에 들었다”며 “감독님이 처음부터 저를 염두하고 시나리오를 쓰셨다더라. 저도 잊고 살았던 제 과거의 일들을 전부 다 찾아보시고 도일 캐릭터에 녹여내셨다. 감동을 받았고 이내 책임감이 들었다. 다른 작품과 겹쳐서 시간적으로 출연이 어려웠지만 욕심이 생겨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실제 도일이라는 남자가 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공감 가는 연기로 현실감을 높였다. 아직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덜컥 아이를 갖게 된 ‘어른이’(어린이+어른) 도일의 드라마틱한 삶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은 너무 부끄럽다(웃음). 군대에 있을 때 ‘전역하면 무슨 일을 하지?’라는 걱정을 했었다. 당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인드맵이란 걸 그렸었는데 생각보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더라. 그럼에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군인으로서 취침시간까지 어기며 몰래 봤던 드라마 ‘아이리스’ 덕분에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배우가 되고 싶었다. 23세에 전역한 후 연기 학원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처음 연기를 배웠고 24세에 다시 서울예대 연기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2012년 KBS2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나인‘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을 포위됐다‘ ’하녀들‘ ’처음이라서‘, 예능 ’진짜 사나이2‘ ’우리 할매‘, 영화 ’일대일‘ ’해적‘ ’야간비행‘ ’커튼콜‘ ’공조‘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영화 제작PD 고독재 역을 맡아 극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이이경은 “너무 망가져야 해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했다. 어떤 캐릭터를 맡을 때 ‘이 역할은 OO배우가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시지 않나. 내가 맡은 역할은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현실성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헤어지지 못할 정도로 매력 많은 남자친구 역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백부부’에서 안재우 역을 맡은 허정민 형이 ‘이번에 너랑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와의 브로맨스가 좋았다고(웃음). 허정민 형과의 베스트커플상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상을 떠나서 시상식 자리가 어떤 분위기인지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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