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레드벨벳은 진화 중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1.17 11: 13

이번 키워드는 성장이다.
레드벨벳은 안주하지 않았다. '빨간 맛'의 대히트 이후 똑같은 컴백 대신, 새로운 시도를 했다. 위험할 수도 있는 시도지만 팀의 정체성을 살리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물론 성장과 함께 특유의 중독성을 가지고 가는 전략이다.
레드벨벳은 17일 오후 6시 정규2집 '퍼펙트 벨벳'을 발표한다. 지난 7월 발표했던 '빨간 맛' 이후 4개월만의 초고속 컴백이다. 레드벨벳은 정규2집을 통해 성장과 변화에 집중했다. 레드와 벨벳 콘셉트를 오가면 다양한 이야기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한 곳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절묘한 조합이다.

'빨간 맛'의 흥행 이후 그 코드를 고스란히 이어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빨간 맛'과는 차별화된 타이틀곡 '피카부'를 선택했다. '피카부'의 경우 레드와 벨벳의 색깔과 감성을 섞은 오묘한 분위기. 통통 튀는 개성에 겨울에 어울리는 감성을 더해 더 진해진 색감이다. 레드와 벨벳을 섞은 와인의 느낌. 더 이상 레드와 벨벳을 구분 짓지 않고 절묘하게 합의점을 찾은 느낌이다.
레드벨벳은 정규2집과 타이틀곡 '피카부'에 대해서 "앨범 명이 '퍼펙트 벨벳'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되고 완벽한 레드벨벳의 모습을 가지고 나왔다. 부담감은 있지만, 약간의 자신감을 가지고 나오게 됐다"라면서, "음악, 보컬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다. 레드와 벨벳을 같이 함으로 인해서 레드벨벳이 조금 더 빨리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두 가지를 다 함으로 인해서 우리가 좀 더 완벽해지는 레드벨벳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레드벨벳의 설명처럼 정규2집에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 멤버들의 보컬적인 면을 강조한 곡도 있고, 새로운 창법을 시도한 곡도 수록됐다. 성장하면서 더 확실하게 레드벨벳의 음악적 방향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피카부'의 경우도 벨벳의 색깔이 묻어나지만, 레드의 색감도 분명 있다. 이 곡 역시 반복적인 훅으로 중독성을 살렸다. 레드를 섞으면서 벨벳의 개념 안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레드벨벳의 음악이다. 이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중독적인 음악이라는 점에서도 더 집중하게 만드는 앨범이다.
'빨간 맛'으로 대세가 됐고, '피카부'를 통해서 또 한층 새로워진 모습과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레드벨벳. 흥행 코드에 안주하지 않고 팀의 정체성과 색깔, 성장을 위해 변화를 택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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