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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래의 위즈랜드] '왜 맨날 져요?' 꼬마팬의 일침과 유한준의 책임감

2015시즌 종료 후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고향팀으로 이적했다. 4년간 60억 원. 팀 창단 후 최고액을 안겨줬을 만큼 기대가 컸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이제는 kt 유니폼이 더 익숙한 유한준(36)에게 지난 2년은 후회투성이다.

수원 유신고 출신 유한준은 지난해 kt 데뷔 시즌을 치렀다. 110경기 출장해 타율 3할3푼6리, 14홈런, 64타점. FA 직전이었던 2015시즌(139경기 .362, 23홈런, 116타점)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성적이었다. 내전근 부분 파열로 6주간 결장한 여파가 시즌 말미까지 이어졌다.

kt는 유한준에게 팀 창단 후 최고액을 안겨줬을 만큼 기대가 컸다. 유한준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유한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독한 각오로 준비했다. 하지만 133경기서 타율 3할6리, 13홈런, 68타점으로 여전히 아쉬웠다. OPS(출루율+장타율)는 2016년 0.897에서 올해 0.806으로 0.1 가까이 떨어졌다.

▲ "탈꼴찌 실패, 내 책임이 크다"
그렇게 kt와 계약 반환점을 돌았다. 유한준에게 지난 2년은 불만투성이었다. 유한준은 "2년 연속 목표는 탈꼴찌였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팀 성적도 바닥이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유한준은 "매 시즌 자신있게 출발한다. 하지만 변수 대처가 전혀 안 됐다. 성적은 보통 거기서 판가름했다. 너무 예민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유한준에게 2018시즌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더 독한 마음을 가지고 매일 같이 수원 kt위즈파크로 출퇴근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멤버가 젊은 야수진 위주로 꾸려진 상황. 베테랑 야수들은 개인 훈련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건 고영표, 엄상백 등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 하지만 유한준은 그들 못지않은 성실함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영입이다. 유한준은 넥센 시절 이지풍 코치가 제시한 벌크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몸을 불려 장타에 눈을 떴고 강정호, 박병호 등과 함께 '넥벤저스'의 일원이 됐다. 그런 이지풍 코치가 팀 이적을 고민할 때, kt 쪽으로 마음을 기울 게 만든 것도 유한준 본인이었다. 유한준은 "넥센을 떠난 2년 동안 많이 업그레이드 됐더라. 적응하느라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나도 나지만 젊은 선수들이 이지풍 코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여러 모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한준은 "4년 계약 후 벌써 2년이 지났다. 남은 2년, 개인적 목표는 없다. 입단할 때 '수원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만 신경쓰겠다. 이제는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남은 2년이 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덤벼들겠다"고 다짐했다.

▲ "kt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이처럼 유한준은 2년 만에 kt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수원 유신고 출신이자 2005년 현대에 입단했기에 고향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개인적인 이유만은 아니었다. 그를 보고 한두 마디씩 건네는 팬들의 진심이 유한준을 뛰게 만들었다.

올 시즌 kt는 6~7월 합쳐 8승36패의 심각한 슬럼프를 빠졌다. 이때 거주하던 아파트 주위를 산책하던 유한준에게 kt 모자를 쓴 꼬마팬이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kt는 왜 맨날 져요?". 유한준의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유한준은 "기분이 나쁘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거기서 뭐라 해줄 말이 없는 게 너무 서글프고, 죄송했다. 그게 팩트니까. 정말 미안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는 "kt가 3년 연속 최하위에 처졌지만 관중은 점차 늘고 있다. 수원에서 kt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서 확실한 성적만 낸다면 분명 인기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유한준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겠다. 그 꼬마팬 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다. 내년은 분명 다를 것이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유한준이 다짐한 kt의 반등에, 본인 역할은 상당하다. 유한준이 넥센 시절 보여줬던 파괴력을 재현한다면 황재균, 윤석민, 멜 로하스 등과 함께 꾸릴 중심 타선 파괴력은 무시무시해진다. 유한준이 그 꼬마팬, 그리고 모든 kt팬들 앞에 당당해지는 날이 올지 지켜볼 일이다. /kt 담당 기자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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