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윤현민 "'터널'→'마녀', 야구할 때도 못친 연타석 홈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2.09 15: 11

배우 윤현민이 '마녀의 법정' 시청률 성공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기뻐했다.
배우 윤현민은 최근 진행된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 종영 인터뷰에서 "시청률이 좋아서 아침마다 정려원 누나와 소리 지르면서 기뻐했다. 기분이 정말 날아갈 듯 좋았던 건 사실이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OCN 드라마 '터널'에 이어 '마녀의 법정'까지 올해 출연한 두 작품 모두 잘 된 걸 보면서 참 운이 좋은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된 작품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선수 때에도 홈런은 쳐도 연타는 쳐본 적이 없다. (연타석 홈런을 치는 게)확률이 정말 적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사실 윤현민은 애초에 시청률을 기대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감히 좋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없었다. 양 사이드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누르고 있어 반신반의 했었고, 드라마계에서 처음으로 다루는 소재였다. 특히나 민감한 소재였고 말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드라마에 다가오는 게 선뜻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 대부분은 힘든 일상을 끝내고 TV 앞에 앉은 걸텐데 심각한 소재이니 혹시나 인상 쓰고 보시는 건 아닐까 걱정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률보다는 그 외의 것들을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에 공분을 하면서 봐주셨다. '마녀의 법정'에서 다뤘던 에피소드들이 드라마 때문에 만들어진 사건이 아니라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났던 사건들이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많은 시청자들이 공분을 해줬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여성아동범죄를 전면으로 다룬 '마녀의 법정'에 임하며 윤현민은 만감이 교차했단다. 그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5회를 찍었을 때다. 여진욱의 과거를 풀어갈 계획이니 준비를 잘 하고 있으라고 작가님께서 미리 귀띔을 주셨다. 대본을 받았는데 아, 좀 힘들더라. 그 회차를 연기하려니 화가 많이 났고, 혹여나 피해자 분들에 사건을 환기시키지 않을지 걱정도 돼 조심스러웠다. 참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고, 그만큼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윤현민은 "이 회차를 찍기 전에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다.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주시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잠깐 쉬어가자고 하셨다. 왜 눈물을 흘렸는지 감독님께서 말씀은 안 해주셨지만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한 아이의 아버지,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느낀 감정이셨을 거다. 나 또한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추스리기 바빴다. 그 마음을 나도 알기 때문이다. 그 일을 겪으면서 드라마의 방향성을 찾았다. 내가 진정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아파하고, 화가 나서 개선하고 싶은 검사의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 게 이 드라마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윤현민은 '신 흥행보증수표'라는 별명을 얻었다. '내 딸 금사월'에 '터널' '마녀의 법정'까지 꽤나 많은 드라마를 히트시켰기 때문. 그는 이 별명에 대해 "아이고, 아직 너무나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윤현민은 "시청률로서 평가받는다는 게 어딘지 씁쓸하지만 물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청률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매 드라마 마다 하고 있다. 그저 저는 차기작 때에도 지금의 좋은 기운이 흐르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그 때 이 좋은 운을 담을 수 있도록 실력을 만드는 게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2017년을 '터널'과 '마녀의 법정', 예능 '나 혼자 산다' 등으로 뜨겁게 보낸 윤현민은 "올해에는 일본에서도 저를 찾아주시고, 아시아 투어도 하게 됐다. '뭐지?' '내가 왜?'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믿지 못할 때도 많다. 여러 면으로 볼 때 올해는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한편 윤현민은 지난 달 28일 종영한 KBS 2TV '마녀의 법정'에서 여진욱 검사를 맡았다. 이 드라마에는 배우 정려원, 전광렬, 김여진 등이 출연했으며, 14%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에서 종영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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