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마녀' 윤현민 "시상식 욕심無...정려원 큰 상 받았으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2.09 15: 11

'마녀의 법정'에 출연한 배우 윤현민이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정려원을 극찬하며 그의 연말 시상식 수상을 기원했다.
윤현민은 최근 진행된 '마녀의 법정'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 중 시청률 기사를 계속 체크했는데 마음이 날아갈 것 같던 걸 숨기고 싶지 않았다. (정)려원 누나와 둘이서 아침마다 소리 지르며 기분좋아했다"고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소감을 전했다.
'마녀의 법정' 속 정려원과 윤현민은 서로 반대되는 캐릭터였다. 마이듬(정려원 분)이 한껏 휘젓는 스타일이라면, 여진욱(윤현민 분)은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 인물이었다. 윤현민은 이에 대해 "제가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은 '나까지 떠있으면 안 된다'라는 거였다. 이듬이가 늘 휘젓고 다니니까 진욱이는 평정시을 유지해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집중했다. 어떻게 보면 마이듬과 여진욱이 상반된 캐릭터라 더 케미가 좋았지 않았나 싶다. 마이듬을 정려원 누나가 그렇게 잘 표현해줘서 덩달아 제가 표현한 여진욱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려원 누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현민은 정려원과의 호흡에 대해 "최고의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말 잘 맞았다. 최고의 파트너였고, 배우와 배우를 넘어서서 진짜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누나와는 평생 끝까지 잘 지내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려원을 '최고의 파트너'라 칭한 이유는 서로의 생각이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윤현민은 "원래 누나의 팬이었다. 정려원이란 배우가 가진 필모그래피를 좋아했고, 내가 하고 싶은 '라이브한 연기'를 하는 선배 배우 중 한 명이었다. 패셔니스타라는 말이 늘 따라붙을 정도로 멋있는 분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으로 만나보니 정말 조용하고 쑥스러움이 많은 성향이었다. 저도 살가운 스타일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둘이 쭈뼛쭈뼛하는 것도 있고 친해지기까지 몇 번의 만남이 필요했다"고 정려원과의 첫 만남을 전했다.
윤현민은 "그랬던 누나가 저에게 '정말 마이듬 같은 여자로 한 번 살아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저는 그게 뭔지 너무나 잘 이해가 갔다. 저 또한 저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성격이라 낙천적인 성격을 부러워한다. 그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보고 싶어'라는 그 말이 굉장히 공감가고 와 닿았다. 정려원 누나가 마이듬을 연기하며 신나하는 게 보였다. 엄청 연습도 많이 해오시고, 연구도 많이 하셨다. 그런 걸 지켜보고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첫 촬영 전부터 진행돼 이미 케미가 완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법정물이기 때문에 '마녀의 법정'에는 마이듬과 여진욱의 러브라인이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 회 취중 키스신이 등장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윤현민은 이 키스신에서 나름의 디테일을 소소하게 표현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디테일의 완성은 바로 '전화번호 이름'. 윤현민은 "원래 사귀기 직전 단계, 한창 설렐 때 핸드폰에 이름을 바꾸고 그러지 않나. 그래서 여진욱이 마이듬을 'MY듬'으로 휴대폰 이름을 바꾼 것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윤현민은 "'왜 나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 겁니까'하며 마이듬의 얼굴 앞에 휴대폰을 내밀 때 여진욱의 마음을 나름대로 표현해본 거였다. 분명 촬영할 때에는 카메라에 찍혔는데 방송으로 보니 너무 작게 보이더라. 나만 보이는 디테일이었다.(웃음) 그래서 '나만의 축제구나'하면서 아쉬워했다. 저는 키스신보다 그 'MY듬'에 더 집중을 하고 있었다"고 아직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녀의 법정'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던 윤현민을 돌려세운 주인공이었다. 그는 "'터널'을 끝내고 나서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생겨서 그 위주로 체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녀의 법정' 대본을 봤는데 보는 순간 로코에 대한 갈증보다 '이걸 거절하면 바보구나' 싶더라. 정말 완벽한 대본이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로맨스가 독이 될 것이라 생각해 절대적으로 로맨스를 경계했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 법정물인데도 마이듬과 여진욱을 응원해주는 시청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 부분도 기분이 좋았다. 제가 잘했다기보다 려원 누나와 케미가 좋았던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곧 연말 시상식이 다가온다. 연기대상에서 상 하나쯤은 욕심내도 될 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윤현민은 "냉정하게 저 자신을 돌아봤을 때 우수상까지도 어려울 것 같다. 신인상은 한 번 노미네이트 돼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전 려원 누나가 큰 상을 하나 받으면 좋겠다. 그럼 제가 더 통쾌할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마녀의 법정' 식구들 다 시상식에 초대해서 정려원 누나가 큰 상을 받을 때 다 같이 환호해주고 싶다. 전 누나가 상 받을 때 뜨겁게 박수를 칠 준비가 돼 있다. 누나가 정말 큰 상을 하나 받았으면 좋겠다"고 정려원이 연기대상에서 꼭 수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윤현민은 지난 달 28일 종영한 '마녀의 법정'에서 여진욱 검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녀의 법정'은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콤비로 만난 마이듬과 여진욱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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