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요결산③] '프로듀스101 시즌2'가 빚어낸 현상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12.09 10: 41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는 올해 대중가요계 하나의 '현상'이었다. 전국민이 국민 프로듀서가 돼 서슴없이 한 표를 던진 결과 시즌2 마지막회 총 투표수는 1600만 표를 돌파했고, 이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연습생들은 데뷔와 동시에 신인이라 믿을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미 반열에 오른 워너원을 제하고,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를 선보인 팀은 바로 뉴이스트W다. 데뷔 6년차 무명그룹이었던 뉴이스트는 해체를 앞두고 최후의 도전으로 '프듀2'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현명했다. 황민현 김종현 최민기 강동호 전 멤버가 생방송에 진출했고, 워너원 합류 황민현을 제한 나머지 멤버들은 기존 멤버 아론과 함께 뉴이스트W 유닛을 결성해 컴백했다. 
반향은 놀라웠다. 화려한 쇼케이스, 음원차트 1위,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판매량) 20만장 돌파 등 내로라 하는 대세 그룹의 성적과 행보를 그대로 따랐다. '프듀2' 출연 전 뉴이스트의 '러브 페인트'가 발표 직후 200위권이었음을 미뤄봤을 때, 상전벽해 수준의 상승세였다. 완연히 대세 아이돌로 자리매김한 뉴이스트W는 내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11명 멤버, 9개의 소속사 워너원처럼, '프듀2' 출연 연습생만으로 구성된 파생그룹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JBJ와 레인즈다. 팬들의 조합, 연습생들끼리 친분으로 구성된 두 그룹은 '프듀2'가 대중의 사랑만으로 얼마나 더 자체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결과물이다. 
JBJ는 데뷔앨범 음반판매량 10만장 돌파, 해외 팬미팅 성료 등 데뷔 그룹이라 믿기 힘든 호성적을 일궈냈다. 대중의 관심도도 상당해 광고 및 화보 촬영도 이어졌고,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레인즈 역시 '나야 나'를 작곡한 라이언전의 프로듀싱 하에 라이징 신인 그룹으로 한 발 뗐다. 
솔로 및 2인 유닛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정세운은 'Just U'를 발표하며 스타쉽의 차세대 남자 솔로가수로 발 내딛으며 데뷔 3달만에 홍콩 MAMA 무대에 올라 화제성과 인기를 증명했다. 사무엘 역시 가요계 드문 남성 솔로 퍼포머로 데뷔를 알리며 활발한 활약 이어가고 있다. 브랜뉴뮤직 임영민 김동현으로 구성된 유닛 MXM도 타고난 실력을 바탕으로 내놓는 앨범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렇듯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연습생들은 또래 신인들보다 더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바탕으로 성공적 데뷔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파생그룹의 경우, 팀 해산 시 멤버 개개인 인지도가 원 소속팀의 인기로 완전히 넘어가지 못하는 점, 또 '프로듀스101' 시즌이 계속 이어지는만큼 다음 시즌으로 대중의 화제성이 넘어가기 전에 가요계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점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프듀1'과 '프듀2'가 끝나고 파생그룹 및 솔로가수들이 서서히 데뷔를 알리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이 대중가요계에 긍정적 영향 혹은 부정적 영향을 끼쳤는지는 수 년이 지나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건, 이 문제적 프로그램은 확실히 '엄청난 현상'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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