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결산②] 공동대상 강호동·이효리..커플상 '님과2' 윤정수·김숙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12.11 10: 52

JTBC가 개국한 지 올해로 벌써 6년째다. 그간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그중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은 예능이 상당하다.
하지만 JTBC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시상식이 없었기 때문에 트로피 하나 받지 못한 채 막을 내린 예능도 있고 ‘JTBC 공무원’이라고 할 정도로 활약했지만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출연자들도 있다. 그래서 올해 인기를 끈 예능과 출연자를 임의대로 선정해 ‘내 맘대로 JTBC 시상식’을 열었다.

◆ 남녀 신인상 민경훈(아는형님)·김종현(밤도깨비)·아이유(효리네 민박)
민경훈과 김종현, 아이유는 JTBC 예능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세 사람 모두 ‘아는 형님’, ‘밤도깨비’, ‘효리네 민박’ 전까지는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한 적이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예능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민경훈은 ‘아는 형님’이 데뷔 후 첫 예능고정 출연이었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방송 초반부터 강호동을 들었다 놨다 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JTBC 연예대상이 있다면 신인상을 받을 만하다.
김종현 또한 ‘밤도깨비’가 처음으로 고정 출연하는 예능이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주목받은 김종현은 이 프로그램에서 ‘아기깨비’로 불리고 있는데 어리바리하고 하체가 부실하지만 아이돌의 매력을 보여줄 때는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예능감이 상승하고 있는 중.
아이유는 ‘효리네 민박’이 첫 리얼리티 예능이었다. 이 예능에서 가수 아이유가 아닌 25살 평범한 이지은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유가 멍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나 초콜릿을 손에서 놓지 않는 등 새로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했다.
◆ 베스트 팀워크상 ‘아는 형님’
‘아는 형님’은 2015년 12월 방송을 시작해 최근 2주년을 맞았다. 방송한 지 2년이 됐지만 여전히 이 프로그램은 ‘핫’하다. 방송 초반 1%를 겨우 넘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맛보기도 했지만 여러 번의 포맷 변화 시도 끝에 ‘형님 학교’ 콘셉트로 대박이 났다.
이는 강호동을 주축으로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이상민, 김희철, 민경훈 7명이 우여곡절의 시간을 겪으며 서로 더욱 합심해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7명의 케미스트리가 더욱 빛을 발하며 요즘은 게스트보다 형님들이 노는 걸 보는 재미로 ‘아는 형님’을 본다는 시청자들이 꽤 있다.
◆ 베스트 커플상 윤정수·김숙(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윤정수, 김숙은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의 장수 커플로 이 예능의 인기를 끌었다. 2015년 10월 ‘님과 함께2’의 새로운 커플로 합류해 ‘쇼윈도 부부’ 콘셉트로 가상결혼 생활을 시작했는데 리얼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았다.
두 사람 덕에 프로그램은 6%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지난 9월 ‘님과 함께2’가 폐지되면서 두 사람의 가상결혼도 2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 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막을 내린 게 아니라 두 사람의 가상이혼은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 인기상 이소라·유희열·윤도현(비긴어게인)
‘비긴어게인’은 ‘효리네 민박’과 함께 일요일 예능 흥행을 일으켰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등 어느 음악 방송에서도 볼 수 없는 조합이 ‘비긴어게인’을 통해 이뤄진 데다 세 사람이 유럽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웠다.
이들이 버스킹을 하며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세 가수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매일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줬다. 이에 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 공로상 전현무·유세윤·성시경(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이 최근 시즌1을 종영하고 내년 3월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MC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은 2014년 7월부터 3년 5개월여 동안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았지만 누가 뭐래도 세 사람은 ‘비정상회담’의 최고 MC였다.
외국인 패널들의 치열한 토론 한가운데서 때론 패널들의 말을 정리하고 때론 토론이 격해지면 중재하기도 하고 예능적으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는 등 앞서 제작진이 말한 것처럼 ‘가장 고생한 출연자’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패널들과 함께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정상회담’의 시청률을 3%대로 유지한 공로가 있다.
◆ 올해의 PD상 최창수 PD(아는형님)
‘아는 형님’은 JTBC에 한동안 뜸했던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예능이었다. 물론 방송 초반 1년은 주목받지 못했지만 ‘형님 학교’로 포맷을 바꾼 후부터 시청률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최창수 PD는 지금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이직한 여운혁 CP와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형님 학교’ 포맷을 탄생시켰고 반말 콘셉트로 게스트들과 멤버들이 반말하는 독특한 광경이 재미 포인트다.
◆ 최우수상 이수근(아는형님, 밤도깨비), 김희철(아는형님, 이론상 완벽한 남자, 팬텀싱어)
JTBC 시상식이 있었다면 최우수상 수상자를 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을 듯하다. 그만큼 활약한 출연자들이 많다. 하지만 두 명만 꼽자면 이수근과 김희철이다. 두 사람은 ‘JTBC 공무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이수근은 ‘아는 형님’과 ‘밤도깨비’에서 맛깔 나는 입담과 차진 몸개그로 재미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또한 김희철은 올해 JTBC에서만 무려 세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아는 형님’으로 크게 주목받은 김희철은 그만의 예능감이 빛을 발하며 활약 중이다.
◆ 공동대상 강호동(아는형님, 한끼줍쇼), 이효리(효리네 민박)
강호동과 이효리는 올해 JTBC 시상식이 있었다면 ‘공동대상’을 수상하지 않았을까. 강호동은 JTBC에 시상식이 생기면 당연히 ‘대상’을 받아야 하는 출연자로 꼽힌다. ‘아는 형님’에서 이전과 다르게 동생들에게 당하고 놀림 받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오는 것은 물론 자신을 내려놓고 웃기는 거나 끊임없이 유행어를 만들며 JTBC 예능에서 ‘열일’, JTBC 시상식이 없는 것이 아쉬운 출연자다.
이효리는 올해 3년여 만에 컴백 후 여러 방송사에 러브콜을 받았지만 JTBC를 택했다. 이효리가 남편인 가수 이상순과 함께 ‘효리네 민박’에 출연, 두 사람이 민박집 주인으로, 아이유가 직원으로 나서 일반 민박객들과 소통하며 힐링을 선사한 이 프로그램은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 역대 예능 최고시청률을 찍었다. 대상이 아깝지 않은 출연자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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