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요결산②] "윤종신→멜로망스→민서"..올해의 복병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2.09 10: 41

올해의 가요계에서도 역시 스타들이 탄생했다. 
올 한 해 가요계에서는 여러 번의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있었다. 예상 밖의 성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음원 강자로 떠오른 뮤지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역주행을 이끈 윤종신의 저력과 가요계를 휩쓴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존재감은 여전히 컸다.
인기 아이돌을 누르고, 좋은 노래의 힘으로 음원차트를 장악했던 올해의 복병들을 꼽아봤다.

# 윤종신→민서
윤종신은 올해 역주행 열풍을 이끈 주역이가 가요계 복병이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윤종신은 여름 음원차트를 장악하면서 '좋니'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위를 달서했다. 음악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노래의 힘으로 이끈 1위라 더 놀라웠다.
'좋니'는 역주행 1위뿐만 아니라 롱런 히트에 성공한 곡이기도 하다. 뮤지션으로서 윤종신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는 현상이었다. '좋니'는 올해 히트곡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곡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대대적인 프로모션 없이 음악의 힘으로 이끌어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후배 뮤지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윤종신의 선전이었다.
윤종신은 이와 관련해 OSEN에 "올해 '좋니'와 '좋아'가 이별가로서 많은 분께 인상을 남긴 것 같다. 내게 최고의 추억이 된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늘 그렇듯 내년에도 묵묵하게, 꾸준하게 달리려고 한다. 미스틱의 가수들, 음악들 기대해 달라"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주목되는 것은 윤종신의 '좋니' 열풍이 민서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민서는 월간윤종신 11월호로 '좋니'의 여자 버전인 '좋아'를 발표했다. 데뷔 전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좋니'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차트 1위까지 달성했다. '좋니'부터 '좋아'까지 올해 미스틱의 쌍끌이 흥행을 완성한 것.
민서는 OSEN에 "'좋아'는 나에게 영광스러운 노래다. 좋은 곡을 부를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윤종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들어주신 많은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노래 들려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곧 나올 저의 정식 데뷔 앨범도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멜로망스
남성듀오인 멜로망스는 제2의 볼빨간사춘기가 됐다. 지난해 볼빨간사춘기가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면서 차트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것처럼, 멜로망스 역시 역주행으로 차트를 사로잡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전이었다.
멜로망스가 역주행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덕분이었다. 방송 출연 이후 SNS에서 멜로망스의 곡 '선물'이 인기를 끌면서 음원차트에도 성과가 반영됐다. 멜로망스는 아이돌 시장에서 드물게 보컬그룹으로 성공적인 1위를 달성해냈다. 볼빨간사춘기가 역주행 이후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멜로망스의 선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 마크툽 프로젝트
올 봄 3월 차트의 복병은 싱어송라이터 마크툽이었다. 지난 2014년 8월 발표했던 곡 'Marry Me'가 역주행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려 3년 만에 빛을 보게 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마크툽이란 뮤지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곡은 마크툽과 소울서밋 보컬 구윤회가 협업한 곡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차트에 오래 남아 꾸준히 롱런을 유지하며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올해의 히트곡이 되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뮤지션의 명곡이 재발견됐다는 점에서 마크툽 역시 올해의 복병으로 주목받을만 하다.
# 황치열
가수 황치열은 음원차트에서도 앨범차트에서도 선전을 보여줬다. 남자 솔로가수로서 조용필 이후 최대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황치열의 탄탄한 팬덤은 그의 대표곡을 만들어줬다. 황치열은 지난 6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미니앨범을 발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경연 프로그램의 강자였던 황치열에게 '매일 듣는 노래'라는 히트곡을 만들어준 앨범이다.
황치열은 '매일 듣는 노래'가 꾸준히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KBS 2TV '뮤직뱅크'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곡은 올해 7600만 스트리밍 이상을 기록하며 롱런했다. 특히 이 앨범은 22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돌파하면서 남자 솔로 가수 최고를 기록했다. 아이돌 시장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황치열. 경연만 잘하는 가수가 아닌, 남자 솔로 톱자리에 오르게 된 해다. /seon@osen.co.kr
[사진]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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