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완남’, 스펙 배제하면 진짜 사랑일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12.09 06: 50

 연 매출 50억 원의 피부과 의사도 연예인 뺨치게 잘 생긴 사람도 소용없다. 취향과 감각만으로 마음에 드는 연애 상대방을 찾는다. 과연 신개념 매칭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JTBC ‘이론상 완벽한 남자’(이하 이완남)에서는 의뢰인 박은민이 상대방의 직업과 외모를 전혀 모른 채 취향과 촉각 등만 가지고 파트너로 를 선택했다.
‘이완남’은 독특하다. 외모와 스펙을 따지지 않는 매칭프로그램을 내세우면서 오직 이 사람과 맞는 사람인가 맞지 않는 사람인가를 따지겠다고 선언했다. 참가자의 솔직한 면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감정 분석이나 SNS 탐색 등 다양한 장치를 이용한다.

또한 ‘이완남’ 역시 의뢰인 한 명을 두고 다양한 직업과 조건을 갖춘 참가자 여러 명이 도전하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철저하게 외모와 직업 등 외부적인 조건은 선택에 관여하지 않는다. 탈락했을 경우에도 의뢰인은 자신이 떨어트린 이가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의뢰인과 참가자는 스튜디오 안에서 한 대답과 벌어진 일만 가지고 평가하고 평가 받는다. 그렇지만 의뢰인과 직접적으로 대화하거나 마주치는 일은 드물다. 오직 의뢰인은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해서 자신의 이상형을 완성해 간다.
스펙을 초월한 매칭프로그램이라는 ‘이완남’은 출연자의 취향과 부분적인 외모와 느낌 등을 주로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는 의뢰인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하면서 프로그램에 이입하기 어렵다. 의뢰인의 선택을 두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고민을 할 수 있어야 시청자 역시도 매칭 프로그램에 이입 한다. 모든 취향과 소재 모두 의뢰인의 느낌 위주로 맞춰졌기 때문에 시청자가 공감하거나 궁금해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
몰입할 수 없기에 한 시간 삼십분 간의 매칭 과정이 끝난 뒤에 의뢰인과 의뢰인이 선택한 이론상 완벽한 남자의 만남에서 흥미가 감소한다. 의뢰인이 이론상 완벽한 남자의 외모와 직업을 확인 한 뒤에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신선한 역발상으로 관심을 모은 ‘이완남’이 매칭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pps2014@osen.co.kr
[사진] '이완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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