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TV] "정약용 이어 장영실"..'알쓸2'가 끌어올린 비운의 천재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2.09 07: 38

또 한 명의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가 조명됐다. 시청자들에게는 또 한번 보고 듣는 재미가 상당했다.
8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이하 알쓸신잡2)'에서 천안과 아산으로 발길을 향한 다섯 박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멤버들은 장영실 과학관을 둘러봤다.
노비출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에게 관직을 준 세종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유현준은 세종대왕에 대해 “정말 천재다. 유럽에서는 쭉 수학으로 자연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세종대왕이 한 게 딱 그거였다"라며 "또한 한글을 만들어 문맹률을 떨어트리고 자연을 정량화해서 이해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영실은 이런 세종대왕 시대에 빛을 보고 진 조선의 대표적인 과학자다. 그러나 미스터리한 사실은 장영실 과학관에 장영실이 남긴 글이 없다는 것.
이날 멤버들은 장영실의 글이 남아 있지 않은 이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유시민은 "기구들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면이나 절차나 기본 개념들을 안 썼을리가 없다. 근데 다 없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장영실은 생몰 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다. 언제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왜 아무것도 없느냐, 어디서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도 없다"고 덧붙였다.
유현준도 거들었다. 그는 “문종이 세종대왕이 과학혁명을 계승할 사람으로 꼽은 사람인데 문종의 승하로 과학의 맥이 끊기고 장영실에 대한 기록도 사라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장영실의 마지막 기록에 대해서는 "세종의 가마가 부서진 이후 곤장을 맞았다는 기록에 남아 있고 이후의 기록에서 사라진다. 자기 가마 부서진 일로 곤장 100대 결재가 올라왔는데 20대 깎아주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80대 곤장을 맞으면 사람이 죽는다. 당시 세종대왕의 총기가 흐려졌거나, 사대부의 압박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에 장영실의 모든 기록을 삭제한 것이 아닐까"라고 자신의 생각들 들려줬다.
이어 "타임머신 타고 가면 나는 세종대왕한테 장영실한테 왜 그랬어요 물어보고 싶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겼다.
앞서 멤버들이 조명한 또 한 명의 비운의 천재는 정약용이었다. 강진을 찾아 이 곳에 유배됐던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것.
정약용은 유시민의 말을 빌리면 진정한 '사기 캐릭터'로 조선의 최고의 지식인으로 꼽힌다. 수원성을 축조하기 위해, 이전까지 없었던 돌로 건축물인 거중기를 발명했고 정조를 위해 재기 넘치는 '배다리'로 만들었다. 더불어 걸어다니는 출판사라 불러도 될 정도로 5백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하지만 이런 천재가 적극적으로 국가를 위해 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다. 순조 1년(1801년)에 천주교 신자라고 강진으로 유배를 오게 된 그가 유배기간 동안 집필한 수많은 책들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정약용에 이어 장영실. 이 두 역사적 인물이 2017년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있어 보인다. /nyc@osen.co.kr
[사진] tvN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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