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개막전' 신태용호, 뼈에 새겨야 할 박지성 조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2.09 07: 25

'레전드' 박지성 본부장이 한국 축구에 조언을 했다. 동아시안컵 중국전을 앞두고 건넨 중요한 이야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도 조후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018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개막전을 펼친다. 상대는 중국이다. 통산 4번째 우승 도전에 나서는 대표팀에게 중국은 무조건 넘어야 할 상대다. 9개월 만의 리턴매치서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은 우승을 향한 여정을 평탄하게 걸어갈 수 있다.
'공한증'은 지난해 3월 23일 중국 창사에서 완전히 불식됐다. 당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서 한국은 중국에 0-1로 패했다. 지난 2010년 2월에 열렸던 동아시안컵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은 다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중국의 벽에 막히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한국은 역대 중국을 상대로 18승 1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서는 2승 1무 2패로 호각세다.
문제는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사상 첫 번째 패배를 당했던 곳이 바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었다. 7년 전 굴욕을 당했던 장소다.
한국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이근호와 윤일록 등 공격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여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설 수 없다. 특히 이근호는 이미 출전이 어려워 졌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혀야 할 이근호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중국의 전력도 완벽하다고 보기 힘들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은 대표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가오린, 정쯔, 펑샤오팅, 정청 등 그동안 대표팀 주력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따라서 그동안 중국이 보여왔던 경기력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치열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난 7일 후원금 전달식서 대표팀에 대한 조언을 한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 본부장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을 필요가 있다.
최근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대표팀에 대해 박 본부장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팬들이 찾는다. 그 문제는 선수들이 해결해야 한다. 얼마나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일단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문제 해결은 없다"고 단언했다.
쉽게 할 수 있는 조언이 아니다. 또 박지성 본부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조언이다. 대표팀의 주장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주인공이기 때문에 귀담아 들어야 한다.
비단 한국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것뿐만 아니라 관심 자체를 환기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박지성 본부장의 조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공식 대회가 벌어진다. 애정이 담긴 선배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단순히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력 그리고 정신력의 변화가 중요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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