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배현진 내려온 ‘MBC뉴스’의 첫약속 “거듭나겠습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2.09 09: 30

“MBC뉴스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에서는 배현진 앵커가 아닌 김수지 아나운서가 자리에 앉아 시청자에 인사를 했다. 최승호 새MBC 사장의 취임 첫날 이뤄진 앵커 교체다. 김수지 아나운서의 아래에, “MBC뉴스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약속이 자막으로 띄워졌다.
이날 김수지 아나운서는 “신임 최승호 사장의 취임에 맞춰 오늘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고 당분간 뉴스를 임시체제로 진행합니다”라며 “재정비 기간 동안 MBC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상처를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 아나운서는 “보다 치밀하게 준비해 정확하고 따뜻한 뉴스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오프닝 멘트를 마친 후 곧바로 뉴스를 전했다. 마무리 멘트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로써 MBC뉴스는 새 출발을 알리며 시청자들에게 ‘MBC 뉴스데스크’가 곧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MBC는 “MBC가 메인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을 한시적으로 내린다. 대신 일반 뉴스 타이틀인 ‘MBC 뉴스’로 방송된다”며 “‘MBC 뉴스’는 당분간 평일에는 김수지 아나운서가, 주말에는 엄주원 아나운서가 임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총파업 종료 후부터 예상된 결론이었다. 지난 7일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된 최승호 사장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배현진 앵커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말했기 때문이다. 신동호 국장은 MBC 아나운서들의 부당 전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현진 앵커는 사측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최승호 신임 사장은 뉴스타파 PD 시절 SNS에 “선배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 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최 사장의 임기 시작 첫날, 결국 배현진은 ‘뉴스데스크’를 떠났고, MBC ‘뉴스데스크’는 재정비 기간을 선언했다. 
이날 MBC 보도국은 인사 전면 개편을 통해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해고되거나 비제작부서로 부당 전보된 인사들이 보도국 주요 보직에 올랐다. 파업 이후 보도국에서 배제됐던 한정우 기자가 보도국장을 맡았다. 6년 만에 방송에 나서는 양효경 기자도 리포트에 나섰다.
MBC 뉴스는 이제 시청자와의 신뢰를 다시 쌓는 일만 남았다. “보다 치밀하게 준비해 정확하고 따뜻한 뉴스로 인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MBC 뉴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M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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