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경력’ 로저스-아델만, 헥터-켈리에 도전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10 09: 25

최근 2년간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는 헥터 노에시(30·KIA)와 메릴 켈리(29·SK)였다. 전체적인 성적도 뛰어났고, 무엇보다 꾸준했다. 실제 두 선수는 각종 사이트에서 집계한 2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1·2위를 형성한다.
이 선수들은 오른 연봉과 함께 내년에도 소속팀과 함께 한다. 헥터는 내년 200만 달러(약 21억9000만 원)를 받는다. 역대 외국인 선수 연봉 2위다. 2015년 입단 당시 연봉이 30만 달러에 불과했던 켈리의 연봉도 매년 수직상승해 내년에는 175만 달러(약 19억2000만 원)를 받는다. 기량으로나 연봉으로나 KBO 외인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정상을 지키는 것은 항상 어려운 법. 2018년에는 이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선수들이 있다. 아직 KBO 구단 외국인 선수 인선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에스밀 로저스(32·넥센), 그리고 팀 아델만(30·삼성)이다. 화려한 경력을 갖춘 선수들로 소속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로저스는 KBO 리그 경력이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간에 합류, 어마어마한 활약을 선보였다. 10경기에서 75⅔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완봉승이 무려 세 번이나 됐고, 네 차례의 완투 경기를 했다. 당시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논할 때 로저스를 빼놓을 수 없었다.
아델만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MLB에 데뷔, 2년 동안 43경기(선발 33경기)에 나가 9승1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올해는 30경기(선발 20경기)에서 5승11패 평균자책점 5.52의 성적을 냈다. 물론 아델만보다 더 화려한 MLB 경력을 가진 투수들은 제법 있었다. 신시내티의 부실한 선발 로테이션 덕에 기회를 많이 얻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직전 시즌 MLB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가 KBO 리그에 입성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자연히 팀과 팬들의 기대도 커진다. 로저스는 2015년 당시 남긴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공백이 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정상적인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도 이런 점을 주목하고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행실적인 부분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아델만도 만만치 않은 몸값에서 볼 수 있듯이 기대치가 크다. 신시내티는 시즌 뒤 아델만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는 사실을 KBO 리그 구단에 비공식적으로 흘렸다. 몇몇 팀들이 눈여겨 봤는데, 삼성이 통 크게 베팅을 하면서 아델만의 계약을 받아냈다. 공식 연봉은 105만 달러지만, 공개되지 않은 이적료까지 감안하면 로저스 이상, 헥터나 켈리급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수 부진에 눈물을 흘렸던 삼성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량은 KBO 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수준이다. 로저스는 건강, 아델만은 적응이 관건으로 뽑힌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 이런 저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건강만 하다면 위력적인 구위를 기대할 만하다. 아델만은 변화구 제구력이 좋다. 다만 MLB와는 다른 존에 적응할 필요는 있다. 레나도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구속 유지도 관건이다. 구속 이상의 힘 있는 패스트볼에 기대를 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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