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에 무너진 윤덕여호... 신태용호는 다를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12 05: 33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크로스에 무너졌다. 여자 대표팀의 전례를 통해 북한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가 크로스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시아 남녀 동반 제패의 꿈이 무너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서 열린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서 북한에 0-1로 졌다. 
이미 지난 1차전 일본과 경기서도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한 여자 대표팀은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여자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것은 크로스였다.

북한전과 일본전 모두 한국 여자 대표팀은 크로스에 울었다. 북한전 초반 팽팽하게 맞서던 와중 우측면에서 올라온 리향심의 크로스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174cm 장신 공격수 김윤미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이후로도 한국은 북한의 크로스를 제어하지 못하며 흔들렸다. 전반 35분에도 하프라인 뒤에서 시작된 침투 패스가 한국 문전까지 위협적인 크로스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계속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때문에 무너졌다. 
일본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3실점 중 측면 크로스에 의해 2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전반 좌측면 크로스를 허용해 다나카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코너킥 위기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나카지마 에미에게 실점했다. 결국 윤덕여호의 실패는 크로스 제어의 실패라고도 볼 수 있다.
남자 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신태용호도 지난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1차전에서 전반을 압도하고 후반 체력 방전으로 흔들리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신태용호의 실점 패턴도 윤덕여호와 똑같았다. 바로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전반 한국은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이날 데뷔전을 가진 웨이스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동점골 역시 크로스가 문제였다. 수비진이 제대로 라인을 지키지 못해 중국에 손쉽게 크로스가 올라올 기회를 내줬다. 측면 수비도 수비지만 중앙에서 대처도 형편없었다. 박스 안의 수비수들이 쇄도하는 중국 선수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결국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남녀 가리지 않고 크로스 대처에 실패하고 있다. 윤덕여호는 2차전에서도 크로스 대처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남은 신태용호는 오는 12일 2차전 북한전을 가진다. 출국 전 대회 역사 최초 2연패를 노리는 신태용호에 북한전 승리는 필수다. 
만약 윤덕여호처럼 1차전과 마찬가지로 크로스 약점을 노출한다면 북한의 거친 역습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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