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겨울' LG, 외국인-FA 계약은 언제쯤 들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12 06: 01

스토브리그에서 LG 트윈스가 가장 쓸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의 리빌딩 정책에 팬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고, 외국인 선수 계약 및 FA 영입은 아직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고 있다. 2018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은 아직 없는 셈이다. 
LG는 2018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 재계약 혹은 신규 영입이 아직 한 명도 없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 계약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팀이다. 
KIA, 두산, SK, 넥센은 이미 3명의 외국인 쿼터를 모두 채웠다. 롯데, 한화, kt, 삼성은 2명을 영입해 1명만 남겨두고 있다. NC는 새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을 영입했고, 스크럭스와 협상 진행 중이다. 

LG는 올해 뛴 투수 허프와 소사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고, 타자는 수소문 중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2011~13시즌 LG에서 뛴 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3장의 카드 중 2장을 선택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허프는 일본프로야구의 야쿠르트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재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LG측에서 올해 연봉과 비슷한 액수를 제안했는데, 허프가 일본쪽을 곁눈질하면서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리즈가 예전의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서 리즈 카드가 떠올랐다. 그런데 리즈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리즈는 미국에서 검진을 받았고, 미국 의료진의 판단과 함께 국내 의료진이 자료를 받아서 더블 체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수술 받은 팔꿈치와 과거 병력이 있는 무릎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미세한 흔적이 남아 있어 완벽한 몸 상태를 자신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외국인 타자는 윈터리그 등에서 3루수가 가능한 내야수로 수소문했다. 리스트에서 3~4명을 우선 순위로 추렸다. 메이저리그 소속 팀에서 40인 로스터 제외 등 신분 상태에 따라 협상은 복잡해진다.  
류중일 LG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허프, 리즈, 소사 중 2명이 될 것이다. 외국인 타자는 1순위 선수에게 오퍼를 제안했다.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 1순위가 무산되면 2순위와 접촉할 것이다"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타선을 보강하려는 LG의 구상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팀에 보탬이 될 확실한 FA로는 미국 잔류와 국내 유턴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김현수가 유일하다. 김현수의 우선 순위는 메이저리그 잔류다.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가하는 등 계약 가능성을 계속해서 타진 중이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쪽에 계속 마음을 두고 있다면, LG가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계속 미뤄진다. LG로서는 기다림이 우선이다. 
LG는 2017시즌을 앞두고는 지난해 11월 말에 3명의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마무리 했다. FA 투수 차우찬은 12월 14일 계약을 발표했다. 올 겨울은 좋은 소식이 있으려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현재까지는 "감독 코치가 보강됐지 않았느냐"는 류중일 감독의 자조섞인 농담만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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