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삐딱하게→미싱유"…지드래곤 히트곡, '강철비'의 히든카드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13 09: 59

한반도 최초의 핵전쟁 시나리오를 그리는 영화 '강철비'. 남과 북, 그리고 핵까지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 '강철비'에 지드래곤의 히트곡이 사용됐다. 과연 무슨 일일까.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양우석 감독)에는 지드래곤의 히트곡 '삐딱하게'와 '미싱 유(Missing You)'가 삽입됐다. 
의외의 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 지드래곤의 히트곡은 흥미롭게도 핵전쟁에 직면한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강철비'의 두 주인공 정우성, 곽도원의 감정선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남한의 ㄴ자도 꺼낼 수 없는 북한에서도 남몰래 대한민국의 즐길 거리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엄철우(정우성)의 어린 딸도 그 중 한 명이다. 엄철우의 어린 딸은 "아바지, 지디라고 들어봤시요?"라고 해맑게 묻고, 남한으로 내려오게 된 엄철우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를 만나 "거, 지디라고 아오?"라고 묻는다. 엄철우의 질문에 "알지. 걔 모르면 간첩이지"라고 답하는 곽도원과, 이어 카메라에 잡히는 정우성의 묘한 표정, 그리고 곽도원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댄스까지, 지드래곤의 노래는 무거운 '강철비' 속 잠시 웃을 수 있는 쉼표가 된다.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미싱 유'는 정우성, 곽도원, 두 남자의 서사에 설득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두 사람의 감정선의 간접적인 표현이다. '삐딱하게'에 이어 '미싱 유'까지, 지드래곤의 두 곡은 이념을 넘은 두 남자의 우정의 표식이기도 하다. 하늘에서 미사일이 비처럼 내리고, 한반도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도 있는 최악의 핵전쟁을 막아야 하는 거대하면서도 위험한 이야기에 지드래곤의 히트곡이 사용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최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워낙 내용이 무거워서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께 재밌게 다가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북에서도 빅뱅, 지드래곤이 굉장히 인기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희 영화에 쓰게 됐다"며 "젊은 분들이 편하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오는 14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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