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저글러스'는 어떻게 1위 짜릿 역전극 썼나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2.13 13: 33

KBS2 '저글러스'가 2017년 드라마계에서 또 하나의 역전극을 만들었다. 올해 마지막을 뜨겁게 달구는 짜릿한 반전이다.
5.6%(닐슨코리아)로 첫 방송을 시작했던 '저글러스'는 방송 4회만에 8%를 기록,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며 상승세를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저글러스'는 어떻게 월화극 1위를 달성했을까.
'저글러스'는 헌신과 순종의 서포터 정신으로 살아온 수동형 여자 좌윤이(백진희 분)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 남치원(최다니엘 분)이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오피스 드라마.

일단 처음에 유입한 시청자들을 단단히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후 그 파이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 크다. '저글러스'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과 비서들의 세계를 그린다는 낯선 내용의 드라마가 처음부터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 회를 본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유쾌한 요소가 가득하면서 새로운 '그들만의 세상'을 볼 수 있는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마치 시트콤처럼 풀어내는 장르의 성격이 명확한, 애매하지 않은 색깔이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또한 완벽한 전문직드라마를 목표로 로맨스는 철저히 배제한다면서, 은근슬쩍 멜로 이야기로 흘러가는 여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두 사람의 로맨스를 큰 축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일면 돋보인다. 오피스 드라마로서 뭇 대중에게 공감 포인트를 안기면서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서로의 빈틈을 채워가며 완성해나가는 힐링 멜로' 역시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주연을 맡운 배우 백진희, 최다니엘은 과거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 속 출연한 잔상이 남아서인지 이 조합은 반가움이 크다. 두 사람은 진지함 속에서도 키득키득 자연스러운 웃음이 묻어나는 생활형 연기의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확실히 누구 한 명에게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기 보다는 두 사람이 극을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안긴다.
물론 다소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설정도 있고, 캐릭터의 일관성 부분에서 의아함을 자아낼 때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극 전체의 만화적인 톤과 어울려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저글러스'를 담당하고 있는 이건준 CP는 시청률 1위의 요인으로 배우들의 열연과 작가의 필력을 꼽았다. 이 CP는 "최다니엘, 백진희 모두 인생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백진희는 이렇게 에너지를 다 보여주면서 연기하는 건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잘 촬영을 하고 있다. 최다니엘도 까칠해보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인물을 맞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최다니엘이 KBS에서 했던 작품들('동안미녀', '학교2013, '빅맨')이 성적이 다 좋았다. 화제작이 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특히나 깨알 재미를 잘 살리는 작가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주부터는 최다니엘의 과거에 얽힌 사연이 드러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nyc@osen.co.kr
[사진] '저글러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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