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불청’ 심현섭, 수백억 자산가 딸 거절 공감하는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12.13 13: 25

‘불타는 청춘’을 찾은 개그맨 심현섭이 털어놓은 결혼에 대한 생각. 안타까우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얘기들이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 심현섭이 새 친구로 합류했다. 심현섭은 올해로 48살의 싱글남. 결혼하기 위해 결혼정보업체에도 가입했다.
심현섭이 밝힌 맞선 횟수는 무려 100번.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을 만나기 위해 수없이 맞선을 봤지만 아직까지 인연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쯤 되면 심현섭의 눈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 ‘불타는 청춘’ 멤버들도 심현섭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들어보니 눈이 높은 게 아니었다.
돈이 많은 여자도 아니고 명문대를 나온 여자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을 개그맨이 아닌 평범한 남자로 봐주길 바라는 여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심현섭은 워낙 재미있는 개그맨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심현섭을 만나는 사람은 그가 재미있고 웃긴 걸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
하지만 심현섭은 자신을 평범한 남자로 봐주길 바랐다. 때문에 수백억 자산가의 딸의 프러포즈도 거절했다.
심현섭은 “의사, MBA 출신도 싫다던 여자가 재미있는 남자를 찾았다. 단 부모님과 같이 살아야한다는 조건이 있었다”며 “그건 광대로 사는 것이다. 매일 아침부터 개인기로 온 가족을 웃겨주는 일로 살아야할 것 같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돈이 많다고 해도 자신을 그저 재미있는 남자로만 보는 여자는 원하지 않는다는 것. ‘불타는 청춘’ 멤버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유였다.
많은 개그맨이 방송에서 고백했듯이 사람들을 웃기는 것에 대한 고충이 있다고. 개그맨도 사람인지라 항상 즐거울 수는 없는데 심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개그를 해야 하고 웃겨야 하는 강박이 있다는 얘기를 방송에서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 심현섭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수백억 자산가의 딸을 거절한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결혼”이라고 한 심현섭. 결혼에 대한 그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불타는 청춘’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