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더유닛' PD "흙수저 냄새 발표식? 연출의도 따로 있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2.13 15: 05

'더유닛' 박지영 PD가 지난주 방송된 1차 유닛 발표식 장면과 관련해 제작진이 강조하고 싶었던 연출 의도를 밝혔다. 
최근 '더유닛' 박지영 PD는 OSEN에 "이번 발표식은 중간 순위 집계로, 결국 최종 집계는 아니다. 처음부터 화려하게 세트를 지어서 할 생각은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서는 1차 유닛 발표식을 갖고, 남녀 1~9위까지 순위를 공개했다. 여기에 하차 인원과 탈락자를 더한 36명도 공개하며 아쉬운 이별을 맞이했다.

그러나 최초의 탈락자가 발생하는 1차 유닛 발표식은 세트장이 아닌 KBS 인재개발원 강당에서 진행됐고, 선배 멘토 비가 큐카드를 들고 등장해 순위대로 한 명씩 호명했다. 특별히 세팅된 세트장이 없었기에, 비슷한 오디션 방송 '프로듀스 101' '믹스나인'과 비교되며 "소박해도 너무 소박하다" "뭔가 초라해 보인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 전체적으로 발표식의 긴장감도 떨어졌다는 평이다.
박지영 PD는 "요즘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그 장면이 비주얼적으로 안 예뻐 보였을 수 있다. 요즘 말로 약간 흙수저 냄새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선 동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강조 싶었던 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그날 촬영은 지금까지 경연을 함께 준비한 멤버들과 헤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탈락보다는 이별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잘해보자'라는 취지로 모인 사람들이, 프로그램 특성상 점점 이별하는 과정이 마음이 안 좋더라"고 털어놨다.
박지영 PD는 '더유닛' 기획 당시 '탈락이라는 단어는 아예 없앨까?'라는 고민도 했었다. 초반 회의 때도 중요하게 다뤄졌지만, 순위가 공개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완전히 배제할 순 없었다.  
그는 "그렇다고 '유닛 발표식을 소박하게 만들어야지'라는 의도는 없었다. 이제 함께 할 수 없는 친구들의 모습에 방점을 둬서, 앞 부분의 발표식을 화려하게 진행하지 않았다.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앞으로도 이런 기획 의도만큼은 유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hsjssu@osen.co.kr
[사진] '더유닛'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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