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20년史, JYP 1호 가수→성대결절 극복→교수+가수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2.13 17: 13

 ‘JYP 1호 가수’이자 ‘난 괜찮아’의 진주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엔터식스 한양대점에서는 진주의 20주년 기념 앨범 ‘선플라워’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 1997년 12월 17일 데뷔부터 현재까지 20년 음악 인생을 되돌아봤다.
이날 진주는 :20년이라고 하니까 다른 분들이 디너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 저에게 큰 의미이기도 하다. 지나간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을 넓게 보자는 생각이라, 앞으로 음악 생활에 대한 지평을 교차점에서 보는 것 같다. 파워풀하다는 것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우연한 기회에 ‘복면가왕’ 나갔을 때 어떤 팬분이신 것 같다. 첫 회 정도 나왔을 때 제가 목소리를 꾸며서 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 ‘진주가 창법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과도기의 목소리’라고 하셨는데 맞다. 이번에는 파워풀을 벗어던지고 기승전결을 구성할 수 있지만 섬세하고 밀도 있게 목소리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것이 이번 앨범의 의미이지 않을까"라고 20주년 소감을 전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특별히 강연 형식을 차용했다. 진주가 직접 영상과 PPT 등을 구성, 강연자 혹은 교수로서 진주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초등학생 시절 방송 영상부터 고등학생 시절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과 함께 한 영상, 박효신과 함께 한 과거 영상 등이 차례로 소개되며 그녀의 20년 발자취를 보여줬다. 이어 진주는 ‘나의 음악 나의 이야기들’이라는 주제로 그녀의 20년 음악 인생 동안 의미가 있었던 사건을 전달했다.
진주는 “제 인생의 역경 중 하나는 성대결절, 하나는 심장병이었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녀는 “노래 있는 사람에게 심장병은 치명적이다. 이대로 내 꿈을 접어야 하나 했는데, 제 스스로 자구책을 찾았던 게 심장박동수를 멘탈을 컨트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뒷산이 제 연습장이었다. 산에 오르면서 숨차오르는 숨을 조금씩 달래가면서 노래를 했던 기억이 났다. 1차적인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초등학교 때 무료로 코러스한 적이 있었는데, 작곡가 김형석 오빠 사무실을 소개받았다. 마침 박진영 오빠가 ‘그녀는 예뻤다’를 녹음을 하고 있었다. 즉석에서 오디션이 됐고, 박진영 PD님의 3집 앨범에 듀엣으로 참여하게 됐다. ‘스타다큐’ 찍고 몇 달 후에 ‘난 괜찮아’라는 앨범으로 나왔다. 데뷔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목의 뜻이 IMF의 위안을 얻으셨다고 했다. 행사와 방송을 많이 갔는데 성대결절이 왔다. 제 목소리를 잃어가니까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이러다가 노래 못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묵언수행도 차도가 없었다. 어떤 의사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대신 노래하는 창법과 대화하는 말의 톤을 바꾸라고 해서 많이 개선됐다”며 성대결절을 이겨냈던 노력을 전했다.
진주의 인생은 가수, 공부, 교수로 나뉜다. 그녀는 성대결절 후 공백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계를 위한 일을 많이 했다. 시간강사로도 활동했고, 방송에만 노출이 안 됐을 뿐이지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자’인 명지전문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축하 공연을 펼치기도.
타이틀곡 ‘가지 않은 길’은 진주가 직접 연주,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아 한 브리티쉬 팝 장르의 곡. 진주는 “인생을 여정으로 비유했을 때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이 있기 때문에 저도 공부할 때도 제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희망과 포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포부나 미래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여기에 담아봤다”며 “기차역 플랫폼에서 착안한 곡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이 노래를 들으며 제가 느꼈던 삶의 생각들을 같이 정리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사에는 삶을 여행으로 비유하며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 살아가지만 출근 길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혹은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꿈과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 묵묵히 스스로의 선택에 만족하며 기쁘게 그 삶을 걸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오후 6시 공개.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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