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치니 억하고 죽어"..'1987' 김윤석X하정우가 그린 6월 항쟁과 희망[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13 17: 18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6월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던 1987년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관통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이달 27일 개봉을 앞둔 ‘1987’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부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이희준, 박희순 등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1987’은 제목 그대로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그린 영화이다.
전두환의 4·13 호헌 조치와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故 이한열이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 등이 도화선이 되어 6월 10일 이후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였다. 6월 29일 노태우의 수습안 발표로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이 이루어졌고 이후 1987년 12월 16일 새 헌법에 따른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6월 항쟁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사회 운동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은 “故박종철부터 故이한열 열사 사건까지 연이어 만들었다. 두 분이 직접적으로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무엇보다 보통의 사람으로 연결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연출과정을 설명했다. 극중 대부분의 인물이 실존 인물이지만 김태리가 연기한 대학생 연희 역할은 가상인물이다.
이어 장 감독은 “포스터에도 적혀 있듯 '모두가 뜨거웠던 그 해'를 담았다. 모두가 거리로 뛰어나오기까지 밑에서 뜨거운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서로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거웠던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경찰 박 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은 “제가 대학생이었던 1987년에 일간지를 통해 접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었다"라며 "제가 배우가 돼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대사를 칠 줄 꿈에도 몰랐다(웃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박종철 열사가 고등학교 2년 선배님이시다. 시나리오도 좋았고 당시의 사건을 가치 있게 구현해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종철은 1987년 1월 공안당국에 붙잡혀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을 받다가 죽임을 당했다. 당시 이 사실을 은폐하려던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서 6월 항쟁이 촉발됐고, 결국 전두환은 6·29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민주화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 여진구가 박종철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purplish@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