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김호영 "'라스' 큰 반응 얼떨떨...때를 잘 만났나봐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2.14 09: 45

'라디오스타'에서 제대로 대박난 뮤지컬배우 김호영. 전무후무한 독특한 캐릭터와 화려한 입담으로 예능 원석으로 다시 태어난 그에게 '라디오스타' 출연 소감을 물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너 말고 니 친구'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소유, 에릭남, 제국의아이들 김동준, 뮤지컬배우 김호영이 출연했다.
이날 소유는 윤종신과의 협업 비하인드를 폭로(?)하며 MC 윤종신을 진땀 흘리게 만들었고, 에릭남은 인터뷰를 통해 만난 클레이 모레츠, 바바라 팔빈과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남다른 친분을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동준 또한 '의외의 절친' 송승헌, 소지섭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출연자는 단연 김호영이다. 김호영은 “저 잘 모르시죠”라는 말로 등장, “때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며 7년 전 출연한 '세바퀴' 통편집 비하인드를 풀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무속인도 불편해한 과한 기(氣), 왁싱 후기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에피소드도 풍성했지만, 독특한 손동작과 리액션으로 MC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쌀을 흩뿌리는 듯한 손동작으로 MC들에게 하트를 날리는 김호영의 예능감은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험하기로 유명한 '라디오스타' MC들의 극찬을 받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훔친 김호영에게 '라스'로 그토록 바라던 예능 원석이 된 소감을 물었다.
Q. '라스' 본 방송과 반응을 봤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남다를 것 같은데.
A. 본방송 봤다. 어제 방송 보기 전에도 측근들이나 가족들이 먼저 '본방 사수 대기중'이라고 연락이 많이 왔다. 실시간으로도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저는 의외로 본방송을 담담하게 봤다. 긴장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애써 담담하게 보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더 많이 흥분을 하고 더 많이 좋아해주셨다.(웃음) 저 또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시청자 입장에서 정말 재미있더라. 소유, 에릭남, 김동준씨 모두 고루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녹화했던 상황도 재미있었지만, 편집과 CG가 더해지니 정말 재미있었다. 
Q. 험하다고 유명한 '라스'에서도 '탐나는 캐릭터'라며 극찬을 받았다. 반응 실감은 좀 나는지.
A. 이렇게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제가 생각한 것 보다 반응이 커서 기분이 좋다. '대기만성'이라고 주변에서 그랬는데, 아직까지는 담담하고 얼떨떨하다. 기분이 좋은 건 기본이고, 많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주시니 '나가기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좋은 일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요즘은 공연 준비하는 중이라 만나는 사람들이 엄청 정해져 있다. 조금 이따가 연습실에 가서 공연 연습을 함께 하던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 분들이 '잘 봤다'고 말해주면 더욱 더 실감날 것 같다. 지난 주 MBC '복면가왕'에 나갔을 때에는 아무에게도 말을 못했는데, 얼떨결에 봤던 분들이 연습실에서 '너무 잘 봤다'고 말해줬다. 이번에는 '라스' 나가니까 한 번 봐달라고 미리 말했다. 예고편만으로도 다들 기대를 많이 해줬다. 오늘 가면 그 분들이 반응을 보여줄 거 같아서 그 때서야 실감이 날 것 같다.
Q. 왁싱 비하인드부터 신점 매니아 이야기까지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았다. 원래 일상이 약간 시트콤 같은 편인지? 
A. 솔직히 '라스'가 워낙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고, 좋은 방향으로 풀린 분들이 많지 않냐. 그래서 저도, 주변에서도 '라스'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왔다. 지난 주 '복면가왕'에 나온 후 실검 1위를 하기도 했기 때문에, '라스'에 나와도 실시간 검색어에 잠깐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름이 있을 줄은 몰랐다. '라스'에 나가면 빵 뜨겠지 라는 욕심으로 설정을 가지고 했으면 오히려 더 안 됐을 것 같다. 저는 평상시대로 한 거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더 한다.(웃음) 주변에서 '어쩜 그렇게 평상시와 똑같이 하니' 이러면서 신기해하더라. 
Q. 자신이 예능 원석으로 발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때를 잘못 만났다”고 말했다. 이번엔 제대로 때를 만난 것 같나. 
A. '라스'에 나간 거 자체가 때가 참 좋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건 타이밍인데, 3일 전에 '복면가왕'에 나갔고, 3일 뒤에 '라스'도 나가니 대중에 눈도장을 찍는 게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 제가 나와서 큰 반응을 얻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아직까지는 때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웃음)
Q. 뮤지컬 '거미여인의 키스'와 트로트 앨범 출시 등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2017년 화려한 마무리를 한 소감과 2018년 활동 계획은?
A. 늘 연말 연초가 되면 '작년보다 새해에 더 유명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요즘처럼 빨리 돌아가고 이런 때에는 특히 공연계에서도 인지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도 인지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뮤지컬 한 장르에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길 바라왔다. MC 열망도 많다. '이홍렬쇼'처럼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를 바라왔다. 늘 여러 가지 부분 때문에 대중에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도 바람은 똑같다. '라스'를 통해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면, 예능과 공연계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 트로트 앨범을 낸 것도 비슷하다. 저는 갈라콘서트 MC도 자주 서서 지방을 많이 다니는데, 그분들이 저를 잘 모르셔서 MC로서 '제가 누구냐면요' 하면서 항상 소개를 했다. 그럴 때 뮤지컬 노래도 불렀다가, 트로트를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나도 트로트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거 역시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저를 알리고 저로 인해서 감동과 재미를 얻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장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MBC '라디오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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