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명배우들 재발견"..신원호PD, 벌써 이룬 절반의 성공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14 15: 02

"좋은 배우들 발견되는 드라마 되길"
'응답하라' 시리즈와 달리 자신없다던 신원호 PD다. 그의 작은 바람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인지도 낮은 좋은 배우들이 재발견 되는 것. 이것만 놓고 보면 이미 그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이뤘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 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여동생 김제희(임화영 분)를 성폭행하려는 범인을 제압하다가 뜻밖의 사고를 내 교도소에 수감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제혁이 주인공이지만 그를 둘러 싼 동료 수감자들, 교도관들, 친구와 가족들 등 주변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천태만상 세상 이야기와 착하고 나쁜 이들의 반전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좋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 이후 4~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13일 방송된 7화로는 평균 시청률 6.4%, 최고 시청률 7.5%를 찍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무엇보다 배우들의 리얼 연기가 시청자들을 단단히 매료시킨 상태다. 인지도 높은 성동일, 정웅인, 강승윤, 정해인, 정경호, 최무성은 반전 인물로 보는 재미를 배가했고 '원톱' 격인 박해수는 신원호 PD의 보는 눈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조·단역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뽕쟁이 헤롱이' 역의 이규형은 전작인 '비밀의 숲'과 180도 다른 허당 매력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재미를 견인하고 있다. 헤롱이가 제정신이 아니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대다수일 정도. 
문래동 카이스트 역의 박호산도 제대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혀 짧은 발음으로 속사포 대사를 쏟아내는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규형과 티격태격 '커플 케미'는 시상식이 있다면 단연 베스트 커플상 감이다. 
그 외에 준돌 역의 김경남, 법자 역의 김성철, 명교수 역의 정재성, 건달 역의 이호철, 고박사 역의 정민성, 점박이 역의 최성원, 나과장 역의 박형수, 교도소장 역의 안상우, 작업반장 역의 주석태도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높였던 바다.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신재하, 강기둥은 물론 임철형, 최연동, 김한종, 이훈진, 이도겸, 김용운, 김태수, 박영수, 박구윤, 김동찬, 이규성, 정진, 김재건, 최영, 김동찬, 양대혁, 홍승범 등 단역들까지. 
첫 방송 전 취재진과 만난 신원호 PD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과정도 길었고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열심히 만들고 있다. 성적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지만 감옥 얘기라 '응답하라'와 다를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발견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좋은 인력을 제공한 드라마로 최소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인지도 낮은 배우들에게 일자리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그의 바람이 실현됐다. 이미 크고 작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배우들이 한둘이 아니다. 16부작 중 절반을 달려온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 정도면 벌써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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