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1승’ 듀브론트, 팔꿈치 문제는 해결됐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14 10: 45

또 하나의 이름값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한국 무대를 밟는다. 롯데와 계약한 펠릭스 듀브론트(30)다. 기량 자체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한 가운데 마지막 관건은 팔꿈치를 비롯한 몸 상태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14일 “듀브론트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조쉬 린드블럼(두산)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롯데는 발 빠르게 움직인 끝에 좌완 듀브론트를 손에 넣었다. FA 신분이라 특별한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름값에 비하면 비교적 괜찮은 금액에 사인했다고 볼 수 있다.
듀브론트는 꾸준히 KBO 리그의 관심을 받은 투수였다. 다만 1~2년 전까지는 “아직 한국에 올 정도는 아니다. 미국에서 한 번 더 도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수준의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MLB 무대에서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고, 결국 롯데가 공을 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FA 신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단계가 남았다. 바로 신체검사다. 롯데는 “현지 시간 12월15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로 상호 합의 하였다”고 밝혔다. 만약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거나 롯데가 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계약은 해지될 수 있다.
듀브론트의 부상 전력 때문이다. 듀브론트는 2014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4년 이후 MLB 및 마이너리그에서 공식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만 총 5번이다. 특히 2016년에는 팔꿈치 문제가 있었다. 듀브론트는 2016년 4월 팔꿈치 염좌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수술을 받는 등 부상 때문에 경력이 막혔다.
2016년과 2017년 MLB 경력이 없는 것도 결국 이와 연관이 되어 있다. 롯데로서는 깐깐하게 체크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보통 팔꿈치 수술은 2년을 본다. 1년은 재활 기간, 1년은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듀브론트는 이론적으로 2년간 이 과정을 충실하게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롯데도 기본적인 필름은 물론, 그 상황이 얼마나 잘 진전됐는지를 확인할 전망이다. 2년의 시간을 알차게 보냈으면 나이를 고려했을 때 다시 150이닝 이상을 소화할 준비가 됐을 공산이 크다.
몸에 문제가 없다면 긍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은 선수다. 2010년 보스턴에서 MLB에 데뷔한 듀브론트는 2012년 11승, 2013년 11승을 기록하는 등 보스턴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MLB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에서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올해는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트리플A에서 29경기(선발 2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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