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곽도원 "'삐딱하게' 삽입, 내 아이디어…감독님 한참 설득"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14 12: 09

곽도원이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로 일생일대의 열연을 선보인다.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에서 곽도원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아 12월 겨울대전의 포문을 연다. '강철비'는 지난 2013년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 '변호인'에 이어 '강철비'로 또 한 번 양우석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곽도원은 악랄한 고문 경찰 차동영에서 인간미 있지만 일적으로는 누구보다 냉철한 공무원 곽철우로 희대의 변신을 선보인다.
'강철비'는 곽도원이 밀고 끄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한반도의 핵전쟁 위기를 막기 위해 물밑 작전을 펼치는 200% 몰입도의 긴박감, 무거운 스토리 속 쉼표가 되는 웃음까지, '강철비'의 모든 것을 곽도원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수많은 고위공직캐릭터를 연기해 왔던 곽도원이지만, '강철비' 속 곽도원은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이다. 

곽도원은 "제가 고위공직자 역할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랑 일상을 같이 하면 솔직히 너무 재밌다. 일상이 일처럼 그렇게 딱딱하지가 않더라. 다만 공적인 일을 할 때만 그런 움직임들이 있는 거다"라며 "캐릭터 표현을 할 때도 전체적으로 좀 재밌게 얘기를 하고 싶었다. 워낙 무거운 얘기를 하니까 관객들에게 쉴 수 있는 틈이 곽철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곽도원이 '강철비'를 선택한 것은 캐릭터보다 이야기 자체라고. 곽도원은 "캐릭터보다 엔딩을 보고 선택했다. 어떻게 보면 양우석 감독님한테 설득당한 것도 있는데, 전 세계에서 소련과 미국의 두 나라가 강대국이었을 때 두 나라만 핵을 가지고 있었을 때가 전 세계적으로 평화가 유지됐다는 얘기를 사담처럼 하시더라"며 "우리도 만약에 핵이 생긴다면 통일이 좀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소재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영화를 보신 후에 세상 사람들이 어떤 얘기를 던질까 궁금해졌다"며 "사실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고민도 많이 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니까 신선하고, 재밌다는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며 "'강철비'의 이야기가 양우석 감독님의 재미난 상상일 수도 있지만, 그 상상에 같이 합류해서 같이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강철비'에서 화제가 된 것은 지드래곤의 히트곡 '삐딱하게'와 '미싱 유' 삽입이다. 지드래곤의 노래는 '강철비'에 삽입되며 정우성과 곽도원, 두 인물의 서사에 힘을 싣는다. 그런데 '삐딱하게' 삽입에는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었다. 다른 곡도 아닌 '삐딱하게' 삽입의 아이디어를 곽도원이 냈다는 것. 
곽도원은 "원래 그 장면에서 들어갈 곡이 '삐딱하게'가 아니었다. 지드래곤 노래는 맞았는데 지금 제목이 기억 나지 않는다"며 "사실 그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해야 하는데, 왜 따라부르는지 모르겠더라. '삐딱하게'의 경우에는 이혼한 남자가 자기 느낌대로 집에서 할 노래 같기도 했다. 그래서 제가 감독님을 '삐딱하게'를 하자고 한참 설득했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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