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하정우 "강동원·김윤석과 막걸리집서 '1987' 출연 결정"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14 13: 57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하정우가 이달 27일 개봉하는 영화 ‘1987’(감독 장준환)에 출연한 계기는 김윤석과의 만남에서 비롯됐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윤석 형과 연기 호흡을 맞출 때 굉장히 편했다. 제가 신인시절부터 너무나 좋은 배우들과 같이 일을 해서 매번 리액션을 다르게 연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무엇보다 신인시절에 제가 미숙한 부분이 있음에도 선배가 좋은 리액션으로 받아주고 저를 보완해주셔서 좋은 경험을 해봤다”라고 김윤석과의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하정우는 “이번에는 그 어떤 장면들 가운데 (김)윤석이 형과 만났던 게 가장 편안했다”면서 그의 제안 덕분에 출연하게 됐다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하정우는 “작년에 윤석이 형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장준환 감독 영화인데 출연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이었고 얼굴을 보고 얘기하게 됐다. 당시엔 (시나리오 등)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형이 박처장 역을 하는데 제게 최 검사 역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라고 정의를 추구하는 최검사를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가을에 우리나라(의 사회 정치적)상황이 어땠는지 다들 아시지 않나. 이 영화의 시놉을 접하고 흥미로웠다. 먼저 윤석이 형과 만났는데 갑자기 장준환 감독도 나와 있었다(웃음). 제가 그 자리에서 너무 신이 나 강동원을 불렀고 강동원, 김윤석, 감독님에 저까지 이렇게 넷이 모여서 2차로 이태원 막걸리집으로 가서 ‘1987’에 대한 얘기를 했다. 얼렁뚱땅 출연을 결정을 해버렸다”라고 웃으며 회상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소방관 자홍(차태현 분)이 49일 동안 7개의 지옥 재판을 거치면서 벌어지는 저승의 일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 영화이다. 하정우는 작품에서 저승차사들의 대장 강림을 연기했다.
그런가 하면 ‘1987’은 제목 그대로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그린 영화로 하정우는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정의심 깊은 최검사 역을 맡았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신과 경쟁을 펼치게 된 셈이다./purplish@osen.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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